오승환(36)이 콜로라도 로키스 데뷔전을 무난하게 치렀다.
오승환은 28일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18시즌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4-1로 앞선 7회 말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 1볼넷으로 막아 시즌 14번째 홀드를 올렸다.
27일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떠나 콜로라도로 이적한 오승환은 이동 문제로 28일에야 25인 현역 로스터에 등록했고, 등번호는 18번을 배정받았다.
오승환은 29일 경기에는 등판하지 않았다.
불펜 강화를 위해 오승환을 영입한 버드 블랙 콜로라도 감독은 현역 로스터 등록 첫날부터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리고 오승환은 안정적인 투구로 화답했다.
첫 타자 대타 더스틴 파울러와 맞선 오승환은 슬라이더로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닉 마티니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 우전 안타를 맞았다. 오승환은 맷 채프먼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오승환은 다음 타자 제드 로리와의 승부에서 수비의 도움을 받았다. 슬라이더를 던진 것이 빗맞은 타구로 이어졌고, 콜로라도 중견수 찰리 블랙먼은 전력 질주한 뒤 미끄러지며 공을 잡아냈다. 오승환은 크리스 데이비스를 역시 슬라이더로 2루수 뜬공 처리하며 첫 등판을 무사히 마쳤다.
오승환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68에서 2.63으로 낮아졌다.
오승환의 가세로 불펜의 힘을 키운 콜로라도는 4-1로 승리하며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오승환은 경기가 끝난 뒤 "평상시와 비교해 호흡이나 상태가 조금 업이 돼있었다. 첫 경기라는 것을 감안하면 다행히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주자를 많이 신경 쓴 거 같다. 다행히 운좋게 상대 팀의 홈런 타자와 붙어서 잘 막은 거 같다"며 "수비가 잘 도와줘 고맙다"고도 말했다.
그는 쿠어스필드에 대해 "한 번씩 오는 것과 홈에서 하는 것은 다른 거 같다"며 원정으로 방문했을 때와 다른 느낌이라고 말했다. "트레이너도 물을 많이 마시라고 하더라. 그걸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선수들이 하는 것 보고 따라할 것"이라며 낯선 환경에 적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