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우익 논란에 휩싸인 일본 작곡가 아키모토 야스시와 방탄소년단의협업을 취소했다. 방탄소년단의 팬 아미의 힘이 낳은 결과다.

16일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의 공식 팬카페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해당 게시글에는 "11월 발매 예정인 일본 싱글 앨범의 수록곡이 제작상의 이유로 아래와 같이 변경됩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는 내용과 변경 전, 후의 수록곡명도 포함됐다.

앞서 지난 12일 빌보드 재팬, 닛칸스포츠 등 일본 매체들은 오는 11월 7일 발매 예정인 방탄소년단의 일본 신곡 '버드(Bird)'를 아키모토 야스시가 작사한다고 보도했다. 아키모토 야스시는 여성 혐오, 우익 성향 등으로 잡음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사실 이 문제는 기사화 되기 전, 방탄소년단 팬덤 내부에서 이미 논란이 되고 있던 이슈였다. 언론을 통해 이 사실이 확실시되고 방시혁 대표의 의뢰로 성사됐다는 소식도 전해지자, 아미는 아키모토 야스시와 방탄소년단의 협업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피드백 요구에 나섰다. 팬들은 "한국이 일제강점기에 일본에 받은 피해는 절대 잊혀질 수 없다"며 아키모토 야스시의 그간의 논란을 언급했고, 이는 곧 방탄소년단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알렸다.

사태를 파악한 빅히트 측은 지난 15일 팬카페에 "본사는 오는 11월 발매 예정인 일본 싱글 앨범에 대한 팬 여러분들의 우려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오니 조금만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고 밝혔다.

빅히트는 해당 논란이 가시화된 지 4일 만에 아키모토 야스시와 협업 중단을 결정하며 아미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모습을 보였다. 거세게 반발했던 팬들은 빅히트의 결정에 반기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미국에서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를 진행 중이다.

◇ 다음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입니다. 일본 싱글 앨범 관련하여 안내 드립니다.

11월 발매 예정인 일본 싱글 앨범의 수록곡이 제작상의 이유로 아래와 같이 변경됩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변경 전)

1. Bird

2. FAKE LOVE - Japanese ver.

3. Airplane pt. 2 - Japanese ver.

(변경 후)

1. FAKE LOVE - Japanese ver.

2. Airplane pt. 2 - Japanese ver.

3. IDOL (Remix)

4. FAKE LOVE - Japanese ver. (Remix)

eun5468@sportsseoul.com

사진ㅣ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