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의 챔피언 퍼트였던 18번 홀 파 퍼트에 성공한 후 타이거 우즈는 자기도 모르게 두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경기 내내 그를 따라다닌 어마어마한 갤러리도 우즈와 함께 두 손을 들고 '황제의 귀환'에 우렁차게 환호했다.
23일 끝난 투어 챔피언십에서 5년 만의 우승컵을 들어올린 후 우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지막 18번 홀에 오면서 울지 않으려고 애썼다"며 "계속 '이봐, 아직 OB(아웃 오브 바운즈)가 날 수 있잖아'라고 말했다"고 털어놓았다.
먼저 경기를 끝낸 2위 빌리 호셸에 2타 앞서며 우승을 목전에 둔 우즈는 직전 17번 홀(파4) 티샷이 왼쪽 러프로 빠지면서 한 차례 위기를 겪은 참이었다.
우즈의 18번 홀 티샷은 페어웨이 오른쪽에 떨어졌고 두 번째 샷이 그린 옆 벙커에 빠졌지만 우즈는 세 번째 샷 만에 무난하게 공을 그린에 올려놓았다.
그는 "공이 그린 위에 올라갔을 때 (캐디) 조이 (라카바)와 하이파이브를 했다. 될 줄 알았다"고 말했다. 비록 후반 연속 보기로 오버파 스코어로 최종 라운드를 마치긴 했으나 우즈는 힘겨웠던 순간을 포함해 "모든 것도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네 번째 허리 수술 후 이번 시즌 복귀에 나선 우즈는 최종전 우승으로 화려한 부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즈는 "올해 초만 해도 우승은 무리한 요구였다"며 "그러나 시간이 지날 수록 내 스윙을 찾고 모습을 갖춰가면서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마지막 파 퍼트를 앞두고 "갑자기 내가 우승하리라는 걸 깨달았다"는 우즈는 "눈물이 살짝 고였다.
우즈는 "다른 선수들 중 몇몇은 내가 어떤 일을 겪는지 알았다. 18번 홀 그린에서 그들을 보는 것은 정말 특별했다"며 "내가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는 것이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