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메이저리그를 풍미했던 명품 투수 박찬호가 아닌 예능인 박찬호로 돌아왔다.
이젠 더 이상 그의 현역 시절 별명 '코리안 특급'이 아닌 '호박짱'으로 부르는게 더 어울린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25일 방송된 SBS "빅픽처 패밀리'에서 차인표, 류수영, 우효광과 함께 사진관을 오픈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사진사로서 손님들의 행복한 순간을 찍어주는 '인생샷'을 선물하기 위해 나섰다. 손님 응대법부터 필름 카메라 사용법, 보정기술 등을 배운 그는 통영에서 7박 8일간 운영되는 '빅픽처 사진관'을 오픈했다.
오픈에 앞서 박찬호의 예능감이 조금씩 발휘되기 시작했다. 그는 손님 응대 리허설을 위해 손님으로 연기했다. 하지만 한국말을 모르는 외국인으로 분해 "미쿡에서 왔어혀 한국말 잘 못해요" "잉글리시 한국말 조금 해요" 등 말로 차인표를 당황하게 해 큰 웃음을 안겼다.
또 박찬호는 사진관 개장부터 밖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첫 손님인 중학교 3학년 소녀들이 찾자 그의 아버지 미소가 빛을 발했다. 세 딸을 키우는 박찬호는 능숙한 기술로 소녀들을 미소 짓게했다.
두 번째 손님 역시 박찬호와 인연이 있었다. 텍사스 출신의 외국인 가족은 박찬호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할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인연을 소개했다.
박찬호는 과거 수차례 야구 선수로서 예능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한 적 있다. 그러나 그 때마다 웃음이 절제된 스포츠인에 불과했다.
'빅픽처 패밀리'로 예능인으로서 나선 박찬호는 자신을 내려놓고 웃음에 열중한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용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