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겸업의 '이도류'를 메이저리그에서 계속해서 볼 수 있을까?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올 시즌을 마친 뒤 팔꿈치 수술을 받기로 했다.
에인절스는 25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 앞서 '구단에서 계획하고 있던 일로 오타니가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수술)를 받게 됐다. 수술은 오프시즌 첫 주에 LA에서 닐 엘라트라체 박사가 집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에인절스는 앞서 지난 5일 오른쪽 팔꿈치 부상을 입은 오타나의 MRI 검사 결과에 대해 수술을 권했다고 이미 공개했었다. 팔꿈치 인대에 새로운 손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수술을 받으면 재활 기간은 1년 정도이며 오타니는 2020년 시즌 마운드에 복귀할 수 있다고 에인절스 구단은 덧붙였다.
하지만 타자로는 내년에도 활약할 수는 있다. MLB닷컴은 이날 오타니의 수술 소식을 전하면서 '그가 타석에서 얼마나 치는지는 두고볼 일이다. 팔꿈치 재활을 하더라도 이론적으로 그는 내년에 돌아와 지명타자로 상당한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인절스는 오타니가 올 시즌 끝까지 타자로도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기 때문에 끝까지 수술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의 경우 야수는 투수보다 재활 기간이 훨씬 짧다. 뉴욕 양키스의 루키 내야수인 글레이버 토레스는 마이너리그 시절인 지난해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뒤 6개월 만에 돌아왔고, LA 다저스 코리 시거도 지난 5월 같은 수술을 받았지만, 내년 시즌 개막전에는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인 올해 투타에서 맹활약하며 강력한 아메리칸 리그 신인왕으로 자리를 굳힌 상황이다.
24일까지 오타니는 타자로 99경기에서 타율 0.280 21홈런 56타점 55득점 출루율 0.361, 장타율 0.564를 기록 중이다. 특히 장타율은 300타석 이상 들어선 아메리칸 리그 타자 가운데 7위에 해당한다.
투수로는 10경기에 선발등판해 4승2패, 평균자책점 3.31, 탈삼진 63개를 남겼다. 오타니는 시즌 시작 후 6월 초까지 꾸준히 로테이션을 시키며 투타를 병행했지만, 지난 6월 6일 캔자시스티 로열스전을 끝으로 마운드에는 오르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2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을 상대로 선발등판했다가 2.1이닝 동안 2안타, 2볼넷, 2실점하고는 다시 공을 놓았다. 당시 1회 99마일까지 나왔던 직구 구속이 3회를 넘기면서 90마일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오타니는 남은 시즌 더이상 마운드에는 오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