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구단에서 콜만 오면 된다.
강정호(31·피츠버그 파이리츠)가 8월 왼쪽 손목 수술 후 통증없이 처음으로 9이닝 경기를 치러 정규리그 막판 빅리그로 올라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LB닷컴과 피츠버그 현지 언론들은 26일 강정호가 팀의 스프링캠프와 재활 시설이 있는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에서 열린 교육리그 경기에 참가해 9이닝을 이상없이 소화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강정호는 27일에도 교육리그에서 몇 차례 더 타석에 들어설 예정이다.
2016년 말 한국에서의 음주 사고로 실형을 선고받아 미국 취업비자를 받지 못하는 바람에 2017년을 통째로 날린 강정호는 지난 봄 극적으로 취업비자를 받아 미국으로 건너온 뒤 마이너리그에서 빅리그 복귀를 준비하고 있었다.
상위 싱글A를 마치고 기대 이상의 컨디션을 보여 더블A를 건너 뛴 뒤 트리플A에서 뛰며 빅리그 콜업을 기다리던 강정호는 지난 6월 말 경기서 도루를 하다가 왼쪽 손목을 다쳤고 8월 3일 수술을 받았다.
이후 재활 속도를 올려 이달 하순 시뮬레이션 경기에 출전했고, 교육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키워 빅리그 복귀를 타진하고 있다.
피츠버그 구단 의무 책임자인 토드 톰칙은 "강정호의 빅리그 합류를 막을 의학적인 이유는 없다"고 밝혀 컨디션은 실전에 뛸 만큼 충분히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의 빅리그 합류는 피츠버그 구단의 결정에 달렸다. 이미 2018시즌은 거의 다 끝났기 때문에 팀 전력을 위해 강정호를 빅리그에 올릴 필요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 시즌에 25홈런 이상을 치는 오른손 타자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진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내년 시즌에도 붙들어 둔다는 의미에서는 시즌 막판 빅리그 콜업이 의미가 있다.
강정호는 피츠버그와 2015년에 '4+1'년에 계약했다. 올해까진 4년 계약을 보장받았고 내년엔 구단의 옵션 행사에 따라 피츠버그에 남을 수도, 팀을 떠날 수도 있다.
옵션을 실행하던 아니면 새로운 계약을 맺던 강정호가 시즌 막판 빅리그에 콜업된다면 내년 시즌에도 강정호는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