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LA 다저스의 가을 야구 운명은 어떻게 될까?
콜로라도 로키스가 27일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꺾고 7연승을 달리며 내셔널 리그 서부지구에서 다저스에 1게임 앞서 다저스로서는 자력으로 지구 우승을 차지할 방법이 사라졌다. 무조건 콜로라도가 패해야만 지구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애처러운 상황이 됐다.
다저스는 28일부터 시작하는 2018시즌 정규리그 마지막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3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하더라도 콜로라도가 남은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3연전을 연승으로 장식하면 다저스는 1게임 뒤진 지구 2위에 머무르게 된다.
다저스가 3연승을 거두고 콜로라도가 1패라도 하게 되면 지구 우승을 가리는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고, 콜로라도가 2패를 하면 지구 우승을 차지해 디비전 시리즈로 직행할 수 있다.
다저스와 콜로라도는 둘 다 포스트 시즌 진출이 좌절된 팀과 마지막 3연전을 치르지만 다저스가 더 불리한 상황이다. 다저스는 영원한 라이벌인 샌프란시스코와 원정 경기지만 콜로라도는 홈에서 특별한 원한 관계가 없는 워싱턴과 경기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쿠어스 필드는 원정팀의 무덤으로 악명이 높다.
상황이 이렇다 해도 다저스가 가을 야구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지구 우승팀을 제외하고 내셔널 리그를 통털어 시즌성적이 가장 좋은 2팀이 단판 승부를 벌여 디비전 시리즈 한 자리를 차지하는 와일드카드를 통하면 된다.
27일 현재 다저스는 내셔널 리그 와일드카드 랭킹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밀워키는 92승67패로 다저스에 4게임이나 앞서 있어 어떻게는 포스트 시즌 진출이 확정됐다.
다저스는 88승71패로 2위로 와일드카드에 나설 수 있는 확률이 높지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87승72패)가 1게임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어 안심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세인트루이스가 밀워키와 지구 우승을 놓고 끝까지 경쟁하고 있는 시카고 컵스와 최종 3연전을 치르기 때문에 다저스가 와일드 카드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어찌됐던 다저스로서는 가을에 야구를 하기 위해서는 마지막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3연전을 모조건 스윕을 하고 나머지는 하늘에 맡길 수밖에 없다.
올 시즌이 다저스와의 계약 마지막 해인 류현진으로서는 28일 등판하는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던지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