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31)가 결국 빅리그로 돌아온다. 등번호 16번을 달고 28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시즌 마지막 원정 3연전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피츠버그 구단은 27일 공식 SNS를 통해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복귀를 발표했다.
피츠버그는 "내야수 강정호가 금요일(28일) 신시내티와 주말 원정 시리즈에서 복귀한다. 강정호는 16번을 달 계획"이라고 전했다. 강정호는 2015시즌과 2016시즌에는 등번호가 27번이었다.
이로써 강정호는 2016년 10월 이후 약 2년 만에 다시 빅리그 그라운드에 선다.
강정호의 최근 메이저리그 경기는 2016년 10월 2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였다.
이후 강정호는 한국에서 음주 운전 사고를 내는 바람에 미국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2017시즌을 통채로 날렸다.
2018시즌이 개막한 뒤에야 가까스로 취업비자를 발급받아 미국으로 건너온 강정호는 후반기 메이저리그 복귀를 목표로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훈련을 했다. 상위 싱글A에서 더블A를 건너뛰고 트리펄A로 빠르게 올라 빅리그 복귀가 코앞으로 다가왔던 강정호는 그러나, 게임 도중 도루를 시도하다 왼쪽 손목을 다치는 바람에 수술을 받느라 복귀가 늦어져 피츠버그와 결별할 상황으로 몰렸다.
하지만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의 재활을 각별히 신경썼고 시즌 막바지 메이저리그 출장 기회까지 부여했다. 피츠버그는 28일부터 신시내티와 3경기를 치르고 올 시즌을 마무리한다.
피츠버그의 닐 헌팅턴 단장은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태여서 타석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불안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시즌이 3경기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그동안 열심히 훈련한 강정호에게 보상을 해 줄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헌팅턴 단장에 따르면 강정호의 빅리그 복귀 의지가 대단했고, 이를 위해 성실한 훈련을 거르지 않았다.
강정호는 2015년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며 피츠버그와 4+1년 계약을 했다. 4년의 세월이 지나고 2019시즌에는 구단이 강정호와의 1년 계약 연장 여부를 택한다.
피츠버그가 강정호와 1년 계약을 연장하면 연봉 55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강정호는 피츠버그 구단이 계약을 해지하면 25만 달러를 받는다.
피츠버그 언론은 "피츠버그가 강정호에게 바이아웃 25만 달러를 지불한 뒤, 강정호와 '낮은 연봉'으로 계약하는 형태를 택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몸 상태를 확인한 뒤, 최종 결정을 할 전망이다.
하지만 피츠버그가 올 시즌 강정호의 재활에 공을 들인 점을 감안할 때 옵션 실행이든, 새로운 계약이든 내년 시즌에도 강정호와 함께 할 확률이 높다.

윤세호, 박태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