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6년 연속 내셔널 리그 서부지구 왕좌를 이어갔다.

다저스는 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벌어진 2018시즌 메이저리그 내셔널 리그 서부지구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타이 브레이커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올 시즌 163경기를 소화하며 시즌성적 92승71패로, 91승72패를 기록한 콜로라도 로키스를 1게임 차로 따돌리고 6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17번째 지구 우승이다.

6년 연속 지구 우승은 메이저리그에서 뉴욕 양키스(1998~2006년)가 9시즌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한 이후 처음이다.

다저스는 지구 우승으로 내셔널 리그 디비전 시리즈로 직행, 이미 올라 있는 동부지구 우승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을 놓고 5전3선승제로 대결을 벌인다.

다저스는 정규시즌 승률에서 애틀랜타에 앞서 홈어드밴티지를 갖게 돼 오는 4일부터 다저스타디움에서 디비전 시리즈를 시작한다. 1, 2차전은 다저스스타디움에서, 3, 4차전은 애틀랜타에서, 그리고 승부가 나지 않으면 다시 다저스타디움으로 돌아와 5차전을 갖는다.

다저스에 패한 콜로라도는 2일 리글리 필드에서 시카고 컵스와 와일드카드 게임을 갖는다. 와일드카드에서 승리한 팀이 밀워키 브루어스와 디비전 시리즈를 치른다.

콜로라도는 창단 후 첫 지구 우승에 도전했으나 다저스의 벽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다저스는 이번 시즌 단 41일밖에 지구 선두에 올라 있지 않았지만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5월에는 한때 지구 선두에 9게임 차 뒤진 4위까지 밀려나기도 했고, 8월 14승 13패로 간신히 5할 승률을 넘기는 등 위기도 많았지만 9월 한달 동안 18승 9패로 막판 스퍼트를 올리며 끝내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단판 승부로 지구 우승을 가리는 타이 브레이커 경기에서 일등공신은 다저스의 선발 워커 뷸러와 0-0의 균형을 깬 투런 홈런의 주인공 코디 벨린저였다.

뷸러는 이날 90마일 후반대의 묵직한 패스트볼과 예리한 슬라이더, 너클 커브를 앞세워 콜로라도 타자들을 무력화시켰다. 5회까지 안타 하나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피칭으로 콜로라도 타선을 압도했다.

3회 첫 타자 이안 데스몬드를 사구로 내보내며 2사 1, 2루의 위기가 이어졌지만, DJ 르메이유를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후에는 주자 두 명을 동시에 내보내는 일이 없었다. 7회 2사 1루에서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종 성적은 6.2이닝 1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

마운드에서 뷸러가 활약하는 사이 타석에서는 벨린저가 큰일을 했다. 0-0으로 팽팽하던 4회 2사 1루 상황에서 콜로라도 선발 헤르만 마르케스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날리며 분위기를 잡았고, 이어 5회 1사 2루에서는 맥스 먼시가 마르케스를 또다시 공략, 왼쪽 담장을 넘기며 점수 차를 4-0으로 벌려 콜로라도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올 시즌 4점 이상 앞섰을 때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던 다저스는 6회 키케 에르난데스의 2루타에 이어 뷸러가 우전 적시타를 쳐 한 점을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다저스는 8회 마에다 겐타를 등판시킨 데 이어 9회 켄리 잰슨이 마운드에 올라 콜로라도의 놀란 아레나도와 트레버 스토리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했지만 지구 우승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콜로라도 불펜에서 대기한 오승환(36)은 나오지 않았다. 전날 갑작스럽게 등판, 한 타자를 상대했던 오승환은 이날 휴식을 취하며 하루 뒤에 있을 와일드카드 게임에 대비해 충전하는 시간을 가졌다.아레나도는 이날 홈런을 하나 더 추가해 시즌 38호로 내셔널 리그 홈런왕을 최종 확정지었고, 스토리는 시즌 37호로 홈런 레이스 2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