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102년 만에 월드시리즈에서 만난 보스턴 레드삭스에 첫판을 내줬다. 따라서 2차전 선발로 나설 LA 다저스 류현진(31)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내셔널 리그 챔피언 다저스가 23일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18시즌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1차전에서 4-8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클레이튼 커쇼(다저스)와 크리스 세일(보스턴)의 에이스 대결이 무색하게 화력전으로 펼쳐졌다.
보스턴 앤드류 베닌텐디는 5타수 4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J.D.마르티네스는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에두아르도 누녜스는 7회 말 결정적인 3점포를 작렬하며 팀에 귀중한 첫승을 선물했다.
세일이 4이닝 3실점으로 조기강판된 가운데 불펜진도 총동원됐다. 맷 반스, 조 켈리, 라이언 브레이저,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네이선 이발디, 크렉 킴브럴로 승리를 지켜냈다. 브레이저가 1실점하긴 했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맹위를 떨치는 보스턴 불펜이 활약을 이어갔다.
다저스 역시 커쇼가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해 고전했다. 라이언 매드슨, 훌리오 유리아스, 페드로 바에스, 알렉스 우드를 등판시켰지만 우드가 통한의 홈런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매니 마차도가 3타점을 기록했고, 맷 켐프는 솔포로를 터뜨렸지만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다저스는 이날 허용한 8실점 중 6실점을 2사 이후에 내줘 집중력에 문제를 드러냈다.
3회 말에는 2사 1루에서 선발 커쇼가 마르티네스에게 중견수 키 넘기는 2루타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5회 말에는 무사 1, 2루에서 커쇼를 구원 등판한 라이언 매드슨이 2사 1, 3루에서 라파엘 데버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실점했다. 앞선 1사 만루에서 잰더 보가츠를 병살로 잡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7회 말에는 2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한 알렉스 우드가 대타 에두아르도 누녜스에게 좌측 담장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허용했다.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역사상 네 번째 대타 홈런이다.
다저스도 가만 있지는 않았다. 보스턴 팬들의 야유에도 불구하고 마차도는 1-2로 뒤진 3회 초 1사 1, 2루에서 좌전 안타로 동점을 만든 것을 비롯해 5회 초 1사 2, 3루에서 2루 땅볼로 타점을 올렸고, 7회초에도 1사 만루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했다.
다저스는 그러나 3회와 5회, 그리고 7회 더 많은 득점을 내지 못해 결국 첫판의 승리를 보스턴에 내줘야 했다.
다저스와 보스턴은 24일 오후 5시9분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갖는다. 류현진은 한국인 투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에 선발 등판한다. 보스턴의 선발은 데이비드 프라이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