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구하라와 전 남자친구 최종범 씨가 계속되는 법정 공박을 예고한 가운데, 협박과 상해 혐의를 받았던 최 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24일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최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피의자를 구속할 사유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어 “피의자가 구하라에 의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얼굴 등에 심한 상처를 입게 되자 격분해 사진 등을 제보하겠다고 한 것이다”며 “피의자가 제보하려는 사진 등의 수위와 제 3자에게 그것이 유출되었다고 볼만한 정황도 보이지 않는다. 그 밖에 소명되는 일부 피의 사실 등에 비춰바도 구속 사유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종범의 구속 영장이 기각되며 구하라와 최종범의 법정 공방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최근 개인적인 사유로 미국을 방문했던 구하라가 귀국했다는 소식과 법률 대리인을 통해 법적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25일 구하라 소속사 콘텐츠와이 관계자는 “구하라 씨가 개인 일정으로 미국에 갔다가 24일 밤 늦게 귀국했다. 최 씨와 관련한 소송에 대해서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법적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최 씨는 지난 13일 구하라에게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그러나 구하라는 쌍방 폭행이라고 반박했다. 최 씨는 자신의 상처를 찍은 사진을 근거로 제시했고 구하라 역시 자신의 상처와 산부인과 진단서 등을 자료로 제시하며 반박했다.

이후 구하라는 “최종범이 ‘연예인 인생 끝나게 해주겠다’며 성관계 동영상으로 자신을 협박했다”며 성폭력 방지 특별법 등의 위반 혐의로 최종범을 고소했다. 그러나 최종범은 “협박할 의도가 없었다”고 부정했다.

두 사람의 법적 공방은 리벤지 포르노 논란으로 확대됐다. 경찰은 여러 정황과 증거를 종합한 결과 최 씨가 영상을 외부에 유포한 정황은 없다고 판단했다. 두 사람의 대질 조사를 진행한 뒤 최 씨에게 협박·상해·강요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영장 청구가 최종 기각되면서 최 씨에 대한 재판은 불구속 상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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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