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프로듀서의 폭행을 주장하고 있는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석철과 이승현이 경찰서를 찾았다.

26일 오후 더 이스트라이트 이석철, 이승현 형제가 서울 서초구 방배경찰서에 출석했다. 이날 두 사람은 1차 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아버지, 법률대리인인 정지석 변호사와 함께 경찰서를 찾았다.

이석철, 이승현 형제는 취재진의 질문에 짧게 대답했다.이석철은 “저희가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 회사에서는 그러지 않았다고 주장을 하고 있다. 회사와 저희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을 조사를 통해 짚을 수 있게 잘 받겠다”며 앞으로 또다른 폭행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랐다. 이석철은 “저희 때문에 해체한다는 협박과 폭행, 항상 공포였다. 2차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자회견을 열었고, 오늘 경찰 조사를 받는다. 한편으로는 많이 속상하고 힘들다”고 토로했다.

팬들에게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석철은 “사랑하는 썬 여러분들께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며 “잘 해결하고 시간이 흘러 다시 웃는 얼굴로 뵙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이석철의 동생 이승현은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이승현은 “많이 힘들고 많이 괴롭다”며 심경을 전했고,“프로듀서 A씨가 4시간 동안 감금·폭행했을 때가 어제 일처럼 또렷하다”며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앞서 이석철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홀로 참석해 소속사 프로듀서 A씨의 폭행과 폭언, 미디어라인 김창환 회장의 방조를 주장했다. 이석철 측은 지난 22일 서울지방경찰청에 프로듀서 A씨 등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 사건은 A씨 등의 주소지 관할인 서울 방배경찰서로 배당돼 이석철 이승현 형제가 고소인 조사를 이 곳에서 조사를 받게 됐다.

이와 관련 소속사 미디어라인 측은 멤버들을 가르치거나 훈계한 적은 있어도, 폭행 방조는 없었다며 이석철 형제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한편,더 이스트라이트는 이석철, 이승현, 이은성, 김준욱, 정사강, 이우진 등이 속한 10대 보이밴드로 지난 2016년 ’Holla’로 데뷔했다. 지난해 방송된 Mnet 오디션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에 이우진이 출연한 이후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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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