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윅' 연출자이자 주연 배우 존 카메론 미첼이 그룹 워너원 새 앨범 티저와 관련된 저작권 논란에 대해 고소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소속사 측의 대처에 대해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오는 11월 19일 첫 정규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는 워너원은 최근 티저를 통해 '사랑의 기원'에 대한 내레이션을 선보였다. 이에 30일 존 카메론 미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워너원의 새 앨범 티저에 대해 직접 언급하며 '헤드윅'의 상징 이미지와 노래 ‘the origin of love’ 아이디어가 워너원의 새 앨범 티저에 단순화돼 쓰였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워너원 측은 "워너원 콘셉트 티저는 플라톤의 '향연' 중 사랑의 기원에 대한 개념을 모티브로 제작됐다"며 "사전 검토 과정에서 해당 건은 사랑의 기원이라는 철학적 개념을 바탕으로 인류가 공유해야 하는 가치에서 영감을 얻은 '아이디어 영역'이므로 저작권적 관점으로는 이슈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워너원의 공식입장에 존 카메론 미첼은 31일 다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인스타그램 글을 통해 "워너원과 팬들의 따뜻한 메시지를 사랑하지만 워너원의 회사가 조금 덜 공식적이고 친절했으면 좋겠다"며 "영감을 인용할 때 매너가 부족하다고 해서 저작권 침해에 대해 고소하진 않을거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그는 "모든 워너블(워너원 팬)이 플라톤 신화를 읽었으면 한다. 어쩌면 그건 나와 스테판 트레스크('헤드윅' 작곡가)에게 그랬던 것 처럼 여러분의 삶과 예술에 영감을 줄 것"이라고 제안했다.

존 카메론 미첼은 또 영상을 통해 "워너원과 팬들에게 사랑을 보낸다. 하지만 신화를 해석한 것일 뿐이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소속사에게는 그러지 못하겠다. 신화를 해석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게 아니다. 신화의 해석에는 표절이 없다. 하지만 무례함이 있었다. 그들은 신화에 없는 'origin of love(사랑의 기원)'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 표현은 스티븐 트레스크가 쓴 것이고 최근 서울에서 있었던 내 쇼의 이름이기도 하다. 남의 기분을 신경 쓰지 않고 독단적이고 무례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워너원은 오는 11월 19일 정규앨범 '1¹¹=1(POWER OF DESTINY)'를 발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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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존 카메론 미첼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