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의 어머니가 조사를 받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후폭풍은 줄어들까.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및 SNS 등 온라인에서는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충북 제천에서 목장을 운영하던 중 거액의 사기를 저지르고 뉴질랜드로 도피했다는 소문이 퍼져나갔다. 특정 지역에서 구체적인 정황이 담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네티즌 글까지 오르며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이 확산됐다.

추가적으로 공개된 사실에 의하면 이들 부부는 뉴질랜드로 출국한 다음 달인 1999년 7월 기소중지 상태다. 경찰은 여러 경로를 통해 사건 당사자인 신 씨 부부가 현재 마이크로닷의 부모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게다가 충북 제천경찰서는 뉴질랜드에 머무는 신모 씨 부부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를 요청한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닷의 소속사 측은 지난 20일 “마이크로닷 부모님에 대한 사기 연루설은 사실 무근이라며 향후 명예훼손으로 인한 법적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허위사실에 대해 고소 등 단호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지만 이후 몇몇 피해자 증언과 20년 전 경찰에 피해 사실이 신고된 확인서류가 언론을 통해 잇달아 공개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마이크로닷은 서둘로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초반 “명예훼손으로 인한 법적 대응” 발언 때문에 악화된 여론을 가라앉히진 못했다.

부모님 사기 논란으로 마이크로닷은 고개를 숙였지만 후폭풍은 생각보다 크게 일어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닷이 출연한 방송에 불똥이 튀고 있다. 채널 A 도시어부’는 오는 23일촬영 예정이던 제주도 특집 녹화를 전면 취소했고, 지난 22일 방송에서도 마이크로닷 분량을 모두 드러냈다. JTBC ‘날 보러와요’와 tvN ‘국경없는 포차’도 사건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예능 블루칩으로 부상 중이던 마이크로닷이기에 파장이 더 크다. 누리꾼은 법적인 문제를 떠나 마이크로닷의 일련의 행태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평소 바른생활 청년과 같은 건강한 이미지와 솔직한 모습으로 사랑받은 마이크로닷이기에 여파가 더 크게 느껴지고 있다.

게다가 피해자 측은 ‘마이크로닷과 형인 산체스가 과거 사기 사건에 대해 미리 인지 하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마이크로닷 부모의 또 다른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마이크로닷 어머니의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이 새로운 국면을 가져올 수 있을지 귀추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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