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진이 1인4역을 하며 기대를 모으던 드라마 ‘사자’가 결국 끝모를 공방으로 치다르게 됐다.

‘사자’의 제작사 빅토리콘텐츠가 23일 “당사가 이미 공개한 공식입장을 뒷받침할 구체적 증거 중 하나”라면서 박해진의 소속사 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의 대표 황모씨와의 문자 내용을 이미지파일로 공개했다.

빅토리는 앞서 황모씨의 요청에 따라 출연 기한을 2018년 10월31일로 명시하면서 당시에도 황모씨는 ‘사자’ 남자주인공 배우가 촬영기한과 무관하게 무조건 촬영종료시점까지 촬영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이에 따라 당사 또한 형사고소를 취하해 주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공개한 문자 내용에 따르면 박해진 소속사의 관계사 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의 대표이사 황모씨는 당사로부터 당한 업무방해 혐의에 대한 형사고소 취하를 조건으로 박해진의 출연 연장 합의서를 작성해주겠다고 당사에 요구했고, 합의서상에 명시된 촬영 일자가 지나도 끝까지 촬영에 임하겠다고 했음을 분명히 밝혔다.

빅토리콘텐츠에 따르면 이 문자는 지난 8월 28일에 주고 받은 내용이다. 이 문자메시지는 황모씨가 자신이 경찰 조사를 받으러 가기에 박해진이 감독과 리딩을 하러 가지 않겠다고 했고 이로 인해 감독과 배우의 미팅이 어렵다고 했으나, 당사 관계자가 고소 취하를 위해 변호사와 상의하겠다고 밝히자 곧바로 3시 미팅을 수락하며 고소 취하서 제출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빅토리콘텐츠 측은 황모씨가 제작에서 중요한 감독과 배우의 미팅을 배우의 요구라며 가로 막으려 했다며 주연배우의 매니지먼트만이 가능한 제작업무를 방해하는 전형적인 갑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공개한 두번째 이미지 파일 속 문자 메시지 내용은 황모씨가 10월 말 출연 기한이 지나서도 ‘사자’ 촬영에 임하겠다는 연장동의서 작성을 묻는 당사 관계자의 메시지에도 “취하서는 언제쯤 들어가요?” 하고 물으며 재차 자신의 형사 고소 취하를 독촉했고, 얼마 후 ‘사자’ 감독과 전화통화로 “합의서에 명시된 출연 기한이 지나도 끝까지 촬영에 임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감독과 ‘원하는대로 연장에 동의한다’고 통화했으니 취하서 제출을 재촉한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런 황모씨가 이렇게 제작사, 감독에게 촬영연장에 동의한다고 하며 형사고소 취하를 받아냈음에도 불구하고 10월말이 되자 약속을 저버리고 지금까지 촬영거부를 이어오고 있다고 빅토리콘텐츠는 덧붙였다.

이에 빅토리콘텐츠는 황모씨를 지난 7월 업무방해혐의로 고소 후 상기와 같은 과정을 거쳐 취하해 준 사실이 있으며, 지난 9월 여배우 캐스팅 과정 등에서 발생한 추가적인 드라마 제작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조만간 형사고소할 예정임을 알린다고 전했다.

또한 23일 마운틴무브먼트의 법률대리인이 언급한 ‘합의서 이행과 관련한 분쟁은 배우 박해진씨 소속사 마운틴무브먼트와 당사와의 분쟁이 아니라 황모씨가 공동대표로 있는 박해진과 전혀 무관한 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와 당사의 문제’이며, 이와 관련하여도 빅토리콘텐츠는 황모씨에 대한 형사적 법적절차를 진행중임을 밝혔다.

태유 PD와의 갈등으로 내홍을 겪기 시작한 드라마 ‘사자’가 주연배우까지 촬영거부에 이르면서 파국으로 치다르고 있다. 이에 빅토리콘텐츠 측은 22일 오후에는 호소문을 통해 “황모씨는 더 이상 남자주인공을 내세워서 호가호위하는 행태를 버리고 남자주인공의 입장에서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을 촉구한다”며 “‘사자’ 남자주인공 배우에게 직접 호소한다. 황모씨와 당사 사이의 문제와 별개로 이제는 더 시간을 버리지 말고 다시 현장에서 뛰어주기를 바란다”며 배우 박해진 본인에게 직접 출연 복귀를 요청하기도 했다.

드라마의 방영은 둘째치고 원만한 합의 속에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드라마 ‘사자’는 어머니의 의문사를 파헤치던 한 남자가 자신과 똑같은 얼굴의 인간을 하나 둘 만나면서 더 큰 음모에 휘말리는 과정을 담은 미스터리 휴먼 드라마로, 박해진 외에 이시아 곽시양 이기우 박근형 구자성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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