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물꼬를 튼 미국 시장에 K팝 그룹의 선전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꿈의 차트’로만 여겨졌던 빌보드 차트에서도 K팝 그룹의 이름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그룹 몬스타엑스는 최근 미국을 대표하는 유명 스트리밍 음악 플랫폼인 ‘판도라’가 꼽은 ‘2019년 주목해야 할 아티스트’에 선정됐다. 이 명단에 거론된 27개 팀 중 K팝 팀은 몬스타엑스가 유일하다.

몬스타엑스가 최근 발표한 앨범 ‘테이크.1 알 유 데어?’는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 7위에 올랐고, 타이틀곡 ‘슛 아웃’은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톱 10에 진입했다.

몬스타엑스는 오는 30일(미국 현지 시각)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현지 유명 라디오 연말쇼 ‘아이하트라디오 징글볼 투어’ 6개 도시 무대에 오르며 대세 행보를 이어간다.

앞서 엑소도 지난 2일 발매한 정규 5집 ‘돈트 메스 업 마이 템포(DON’T MESS UP MY TEMPO)’로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 1위,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 23위, ‘아티스트 100’ 9위 등을 기록하며 ‘글로벌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미국 시장에 진출한 팀을 보유한 한 가요 업계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은 미국에서 노래로서가 아니라 스타로서 뜬 사실상 첫 사례다. 방탄소년단이 물꼬를 튼 뒤 확실히 K팝에 대한 현지 반응이 달라졌다. 대중의 반응도 다르지만 현지 음악 관계자들을 만나도 대우가 달라졌다. 예전엔 관계자를 만나도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부터 바뀌었다. ‘K팝은 보는 재미, 듣는 재미를 모두 준다’는 말도 자주 듣는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외에 미국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 시작한 팀으로는 엑소, NCT, 갓세븐, 몬스타엑스 등이 꼽힌다. 관계자는 “K팝 팀의 위상은 현지 대형 이벤트에 초청되거나 북미 투어가 가능한 수준까진 올라섰다. 그러나 방탄소년단 외에 뚜렷한 결과물을 얻은 팀은 아직 없다. 내년부터 더 나은 결과를 얻는 팀들이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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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사진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