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도끼도 어머니의 채무와 관련한 구설에 올랐지만 즉각적으로 해명에 나서며 마이크로닷과 선을 그었다. 다만 감정적으로 내 뱉은 말 한마디가 전체 해명보다 더 부각되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현재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사기 혐의로 큰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과거 마이크로닷과 힙합 듀오 ‘올블랙’(2006~2008년)으로 함께 활동했던 도끼까지 비슷한 내용의 논란이 터져나왔다.

도끼 어머니에게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이는 최근 한 매체를 통해 “IMF 외환위기 이후 부산 해운대 인근에서 대형 레스토랑을 운영하던 김씨(도끼의 어머니)에게 1000여만원을 빌려줬는데 돈을 빌려 간 후 지금까지 얼굴 한 번 본 적 없고 연락이 닿지 않은 채 잠적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끼는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도끼는 자신의 용산 집에서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있는 모습을 공개하면서 “저희는 잠적한 적도, 도망간 적도 없고 항상 여기있다. 20년 전에 엄마가 1000만원을 빌려간 이후 TV에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봐서 속이 쓰리다고 하셨는데 저는 3년 전부터 승승장구 했기 때문에 타이밍도 안맞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도끼는 “마이크로닷 사건 때문에, 같은 그룹(올블랙)이었다는 이유로 저랑 엮는 것 같다. 엄마는 20년 전에 급한 일을 덮기 위해 돈을 빌렸고, 잠적하지 않았다. 돈을 왜 갚지 않는다고 하시면 제게 오시면 된다. 제가 갚아드릴 것”이라고 설명하며 “충분히 옛날부터 연락했으면 좋았을 것을 마이크로닷 사건 이후 기사를 터트린 것이 이해가 안된다. 저는 숨지 않는다”고 말을 마쳤다.

도끼와 함께 라이브 방송에 나온 어머니 역시 기자와 통화하는 모습을 통해 “2003년에 종결된 사건이라 그 이후로 통보받은 적이 없다. 내 선에서 내 책임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나쁜 루머를 남긴 것에 대해선 참을 수 없고 억울한 부분이 있다면 법적으로 얘기하라고 해달라”고 주장했다.

도끼는 자신과 가족에 대한 오해에 대해 인스타그램 라이브라는 일 대 다수의 소통창고를 통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논란 후 대중 혹은 언론에 무대응으로 일관한 마이크로닷과는 다른 모습이었고 평소의 자신감 넘치는 도끼답게 제기된 문제에 대해 시원하게 반박했다. 도끼의 주장에 따르면 처음 채무자라고 주장한 이의 인터뷰 내용은 다소 부풀려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실제로 법적으로 책임을 다한 일이고 도끼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는 점도 충분히 밝혀졌다.

다만 그 과정에서 나온 “1000만원이 적지 않은 돈이지만 그 돈은 내 한 달 밥값밖에 안되는 돈”이라 등 도끼의 발언은 경솔했다는 지적이 터져나오고 있다. 현재 입장에서는 돈의 액수가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도끼의 말처럼 20년전 어머니의 가게의 급한 일을 덮기 위한 1000만원의 무게는 지금과는 다를 수 있다. 그리고 돈의 가치는 각자가 처한 상황마다 충분히 달라질 수 있기에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물론 어머니의 채무 문제에서 도끼의 일부 발언보다는 전체 사실관계가 중요하다. 그리고 도끼는 이에 대해 피하지 않고 솔직하게 해명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조금만 더 언행에 신중했다면 특정 발언이 전체인 마냥 부각되는 억울함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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