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번리전서도 90분 출전 '종횡무진'…2-1 승리

기성용이 새 둥지에서 처음으로 4연속 출전한 가운데 그의 소속팀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3연승을 기록하고 중위권에 진입했다.

기성용은 26일 영국 번리 터프무어에서 킥오프한 2018~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홈 경기에서 4-4-2 포메이션의 선발 미드필더로 나서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기성용은 지난 9월과 10월 A매치에 연속 선발돼 한국에서 각각 두 경기씩 치렀다. 이번엔 달랐다. 지난 16일 호주전, 19일 우즈베키스탄전 등 두 번의 호주 원정 경기 명단에서 빠지면서 영국에서 휴식과 훈련에 전념할 수 있었다.

기성용은 라파엘 베니테스 뉴캐슬 감독 체제에서 한동안 외면받다가 지난 달 27일 사우스햄프턴전 교체 출전(0-0 무승부)으로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 3일 왓포드전 후반 10분 교체투입으로 시간을 늘리더니 이후 10일 본머스전에서 선발로 돌아와 풀타임을 뛰었다. 그리고 2주 쉬었다가 이번 번리전에서도 90분을 뛰었다.

기성용은 중앙 미드필더 보직을 맡았으나 최전방까지 달려들어 적극적으로 압박하는 등 공세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붉은색 축구화를 신고 있어 경기장에서도 그의 동선이 한 번에 드러났다. 중원에서 전반전 중반 오른쪽 측면으로 뿌려주는 패스가 한 차례 길었던 것 말고는 주위 선수에게 무난히 연결하며 뉴캐슬 템포 축구와 호흡했다. 왼쪽 측면에서 오른발 코너킥도 차는 등 최근 물이 오른 킥 실력도 활용했다.

이날 경기는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들어서는 터널에서 사고가 난 탓에 30분 늦게 시작됐다. 그런 우여곡절이 뉴캐슬 입장에선 득이 됐다. 뉴캐슬이 전반전에만 두 골을 넣어 승리를 챙겼기 때문이다. 뉴캐슬은 전반 4분 페데리코 페르난데스의 슛이 홈팀 수비수 벤 미의 발을 맞고 들어가는 행운의 자책골에 힘입어 일찌감치 앞서나갔다. 이어 전반 23분엔 오른쪽 날개 매트 리치의 크로스를 수비수 키어런 클라크가 머리로 받아넣어 2-0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전반 40분 추격전을 벌이던 번리의 공격수 샘 보크스에 헤딩 만회골을 허용, 전반전 45분을 2-1로 끝냈다.

뉴캐슬은 번리의 저돌적인 공격에 후반 내내 시달렸으나 위협적인 찬스를 내주진 않았다. 오히려 후반 35분 아요제 페레스의 왼발 슛이 골대를 맞고 나와 추가 득점이 무산됐다. 뉴캐슬은 결국 한 골 차 리드를 계속 유지하며 마지막에 웃었다. 뉴캐슬은 이날 승리로 초반 10경기 3무7패 부진 뒤 3연승에 성공했다. 경질설이 나돌던 베니테스 감독은 입지를 확고히 구축했다. 기성용이 중용되면서 3연승을 달렸다는 것에 의미가 깊다. 뉴캐슬은 승점 12가 되면서 20개팀 중 13위로 올라섰다. 울버햄프턴(승점 16), 브라이턴(승점 15)을 추격하고 있다. 번리는 승점 9에서 벗어나지 못해 17위다. 사우스햄프턴, 카디프 시티, 풀럼(이상 승점 8) 등 강등권 3팀에 불과 1점 앞서 있다. 기성용은 내달 1일 웨스트햄과 홈 경기에서 시즌 첫 3연속 풀타임을 노린다.

번리(영국) | 장영민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