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비(본명 정지훈·36)가 부모 사기 의혹에 대해 아들로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전액 변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돌아가신 어머니 등 가족에 대한 상대의 모욕적 언사에 대해서는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는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지난 26일 각종 커뮤니티에는 '가수 비의 부모를 고발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자신의 부모가 1988년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에서 쌀가게를 운영했으며, 떡 가게를 하던 비의 부모가 2004년까지 1700만 원어치 쌀을 빌려 간 뒤 갚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금 800만 원도 빌려 갔으나 상환하지 않았다는 내용도 담겨있었다.

게시자는 "부모님이 거의 매일 떡 가게에 가서 돈을 갚으라고 요구했으나 비의 고등학교 등록금 때문에 갚을 수 없다고 거절하다가 결국 잠적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비 소속사 레인컴퍼니 측은 28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비의 모친이 이미 고인이 되신지라 정확한 사실관계의 대한 진위여부를 확인코자, 당사 대표와 비 부친이 상대측과 직접 만나 대화를 하려 노력했다"며 전했다.

하지만 사기 피해 당사자와 만난 자리에서 약속어음 원본과 차용증을 확인할 수 없었으며 "피해 주장 당사자분들은 비 측에게 가족에 대한 모욕적인 폭언과 1억 원의 합의금을 요청했다. 이는 공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소속사 측은 "피해 주장 당사자 측의 악의적인 인터뷰와 거론되는 표현(잠적, 사기, 문전박대 등)들로 당사의 소속 아티스트는 물론, 아버지, 특히 고인이 되신 어머니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당사는 아티스트 및 그의 가족의 훼손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하여, 민·형사상의 가능한 모든 법적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는 강경 대응의 뜻을 밝혔다.

앞서 지난 27일 비 측은 "해당 내용과 관련해 신중한 대응과 사실 확인을 위해 공식 입장이 늦어졌다"며 "상대측이 주장하는 내용은 고인이 되신 어머니와 관련된 내용이다. 이른 시일 안에 당사자와 만나 채무 사실관계 유무를 확인 후, 원만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할 것"이라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이날 피해자라 주장한 당사자 측은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기사가 난 직후 비의 아버지가 우리쪽으로 찾아왔다. 하지만 원만히 해결되지 못하고 대화가 일단 중지된 채 돌아갔다"며 비의 부친이 제시한 금액과 자신들이 전한 금액의 이견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당사자는 원금과 이자에 시세를 감안한 비용을 제시했지만, 비의 부친은 그에 반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만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기도 했다.

이에 다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소속사 측은 당시 상황을 보다 상세하게 공개하며 피해자라 주장하는 측과 정면돌파에 나섰다. 상대 측이 주장하는 채무 금액에 대해 공정한 확인 절차를 통해, 확인되는 금액에 한해서 비 본인이 아들로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전액 변제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을 시사한 것. 또한 가족을 향한 모욕적 언사 등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을 뜻을 밝히며 강경 대응을 시사해 앞으로 이 사건이 어떤 방향으로 해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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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김도훈기자dic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