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 부모 신모씨 부부와 관련해 범죄인 인도 청구 절차를 밟는 것을 검토 중이다.

29일 청주지검 제천지청은 지난 1998년 지인들로부터 거액을 빌리고 갚지 않은 채 뉴질랜드로 잠적한 혐의를 받고 있는 마이크로닷 부모인 신씨 부부에 범죄인 인도 청구 절차를 밟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의 이같은 조치는 경찰의 자진 입국 요청에도 불구하고 뉴질랜드에 있는 신씨 부부가 자진 입국 의사를 뚜렷하게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마이크로닷은 과거 충북 제천에서 목장을 운영하던 부모가 1997년 5월 친척, 동네 이웃, 친구 등 지인 10여 명에게 20억 원대 돈을 빌린 뒤 잠적했던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경찰도 두 사람과 관련해 인터폴 적색수배 요청 절차를 개시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 측은 "뉴질랜드 당국에 신씨 부부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청구하더라도 현지 사법당국의 판단 절차가 남아 있어 실제 송환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1998년 출국한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현재 뉴질랜드 시민권자로 국내에서 이들을 조사하려면 범죄인 인도 절차를 밟아야 한다. 뉴질랜드는 우리나라와 범죄인 인도 조약, 형사사법 공조 조약을 맺은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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