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사기 의혹에 관해 해명한 코미디언 이영자에게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이영자의 소속사 IOK컴퍼니는 3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며칠 전 이영자 씨 오빠와 관련한 제보를 접했다"며 "사건 당사자인 이영자 씨 오빠에게 사실 여부를 물어본 결과, 오빠의 답변으로 이영자 씨는 전혀 관여된 바가 없으며 합의를 통해 이미 해결된 사안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당사자들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처음 제보를 받았던 분을 통해 이영자 씨 오빠의 주소와 연락처를 상대방에 모두 전달했다"며 "그러나 제보자는 사건 당사자와 직접 연락할 수 있도록 모든 정보를 제공해드렸음에도 국민청원을 통해 해당 사건을 공론화했다"고 덧붙였다.

이영자는 자신과 관련 없는 불미스러운 일로 화제가 된 상황. 다소 당황스러울 법한 입장에서도 이영자 측은 "해당 사안이 원만하게 해결되고,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의적인 책임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영자의 가족에게 사기를 당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돼 파문이 일었다. 1997년경 큰 규모의 슈퍼마켓을 운영했다던 글쓴이는 "이영자의 오빠가 1억 원의 가계 수표를 빌려 갔고 도주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고소했지만, 변호사와 함께 하는 말이 (이영자의) 오빠는 재산이 없으니 3000만 원을 받고 고소를 취하하라는 협박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영자의 오빠에게 빌려준 수표로 생긴 빚을 2015년까지 갚았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이영자 오빠의 인터뷰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이영자 오빠는 한 매체를 통해 "동생(이영자)은 그 사람을 만난 적 없다"며 "1억 가계 수표를 발행받았다는 주장 자체가 소설"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장사가 안 돼서 함께 망한 것이다. 3000만 원을 갚아 주고, 민형사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합의서까지 작성한 후 법적인 문제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글쓴이가 '이데일리'와 진행한 새로운 인터뷰는 오히려 여론을 돌아서게 했다. 이영자의 인지도를 거론하며 오빠보다 이영자의 책임이 더 크다고 발언한 것.

이를 본 다수의 네티즌은 "연락하라고 주소를 줬는데 왜 청와대에 글을 올리냐", "둘 다 피해를 당한 뒤 합의 본 사항인데 본인만 피해자라고 하는 건 억지다", "가족이 무슨 죄냐. 이영자 힘내라" 등 이영자를 옹호하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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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