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우디 앨런(83)이 과거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매체 '베니티 페어' 등 여러 외신은 "앨런 감독이 1976년 뉴욕의 레스토랑에서 만난 고등학생 바비 크리스티나 엔젤하트와 성관계를 했다"고 보도했다.

폭로 당사자이자 현직 모델 크리스티나에 따르면 당시 16세였던 그는 식당에서 앨런 감독의 사인을 받은 답례로 냅킨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적어 건넸다. 이후 앨런 감독에게서 연락이 왔으며 두 사람은 8년간 지속적으로 육체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크리스티나는 "1979년 개봉한 영화 '맨하탄'은 나와 앨런 감독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맨하탄'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42세 학교 교사와 17세 소녀의 교제를 담은 영화다.

앞서 앨런 감독의 수양딸인 딜런 패로우는 지난 1월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수년 전부터 앨런에게 상습적인 성추행을 당했다"고 토로했고, 이에 앨런 감독은 거듭 부인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한편, 앨런 감독은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의 시초가 된 영화감독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yoonz@sportsseoul.com

사진 l '우디 앨런: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