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공격 본능을 펼치고 있는 토트넘의 손흥민이 잉글랜드 리그컵(카라바오컵)에서 선발 출전하며 2019년 UAE 아시안컵 대표팀 합류를 위한 감각을 계속 끌어올렸다. 그러나 최근 6경기 연속 기록 중인 공격포인트 이어가기엔 실패했다.
손흥민은 8일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2018~19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 첼시와 홈 경기에서 해리 케인과 함께 4-4-2 포메이션의 투톱으로 선발 출격, 후반 34분 에라크 라멜라와 교체아웃될 때까지 79분을 뛰었다.
손흥민은 지난 달 토트넘이 치른 9경기 중 8경기에 선발 출전하는 강행군 속에서도 공격포인트를 속속 챙겨 지난 2015년 프리미어리그 입성 뒤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6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나서 골 혹은 도움을 올렸다. 첼시전까지 공격포인트가 기록될 지 관심이 쏠렸으나 소득 없이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손흥민은 이날 첼시전에서도 활발하게 움직였다. 특히 전반 3분엔 역습 찬스 때 질풍처럼 상대 페널티지역으로 돌격했다. 첼시 수비수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과 몸싸움하는 도중 넘어졌는데 심판은 휘슬 없이 그냥 지나가 손흥민 입장에선 아쉬운 장면이 됐다. 이날 경기는 첼시가 전체적으로 더 많은 점유율을 갖고 치르는 경기가 됐다. 따라서 손흥민 입장에선 찬스가 적을 수밖에 없었다. 첼시를 이끄는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도 손흥민의 존재감을 아는 듯 크리스텐센에게 집중마크를 지시했다. 손흥민은 지난 11월 첼시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50여m 드리블 뒤 골을 넣은 적이 있다.
그러나 승리한 팀은 토트넘이 됐다. 토트넘은 전반 27분 케인이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잘 꽂아넣어 1-0으로 승리했다. 케인은 후방에서 넘어온 볼을 받아 치고들어가다가 파울을 당했다. 비디오판독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실수 없이 차 넣었다. 첼시는 벨기에 국가대표 에덴 아자르를 중심으로 만회골을 위해 공격 빈도를 늘렸으나 토트넘의 완강한 저항을 뚫지 못했다.
이제 손흥민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합류에 단 한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오는 13일 역시 웸블리에서 열리는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전이 바로 그 경기다.
토트넘은 오는 20일 풀럼전을 시작으로 프리미어리그 3경기와 리그컵 준결승 2차전, FA컵 32강 크리스털 팰리스전 등 5경기를 손흥민 없이 치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부상설에 휩싸이던 라멜라를 이날 첼시전 후반에 교체로 투입하는 등 '손흥민 공백 메우기' 리허설에 들어갔다. 최근 12경기에서 9골 6도움의 폭발적인 오름세를 드러낸 손흥민의 빈 자리를 어떻게 메워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에서 이탈하지 않고, FA컵 및 리그컵 우승 희망을 키울 지 궁금하게 됐다.

런던(영국) | 이동현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