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해도 계속 나오네?”

티아라 출신 솔로 가수 효민이 가끔 듣는 말이다. 하지만 이런 지적을 받아도 큰 상처를 받진 않는다. 걸그룹 티아라 멤버로 최전성기를 구가한 뒤 팀과 함께 롤러코스터 행보를 경험한 그다. 솔로로 본격적으로 나선 뒤에도 과거의 영화를 찾는 건 좀처럼 쉽지 않지만 지금 효민의 목표는 과거의 영광 재현이 아니다.

최근 디지털 싱글 앨범 ‘으음으음(U Um U Um)’으로 컴백한 효민은 “‘망해도 계속 나온다’는 말은 다르게 보면 꾸준히 음악을 발표한다는 말이다. 큰 상처는 없다. 성적에 연연하지 않은지는 꽤 됐다”며 “내가 하는 걸 보고 많은 분들이 언젠가 ‘그래도 음악 욕심과 음악에 대한 생각은 있네’라는 말을 듣는게 목표다. 그러기 위해 꾸준히 음악을 발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망해도 계속 나온다’는 빈정거림을 이겨낸다는 게 보통의 마음가짐으론 쉬울리 없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난 아니라고 믿는다. 그런 말을 안 믿으려 노력한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는 걸 믿지 말자’가 내 좌우명이다. 어떤 실수나 잘못을 했을 땐 잊혀지길 바라지 말고 충분한 반성하고, 극복·개선해야 한다. 그냥 잊혀질 거라고 생각하면 스스로에게도 좋지 않고, 그 일로 불편했을 사람에게도 좋지 않다.”

덧붙여 “좋은 일이나 영광의 순간, 잘한 일도 마찬가지다. 충분히 인정받고 칭찬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래 활동하다 보니, 시간이 더 지나면 잊혀질 수 있고, 우리 티아라를 모르는 사람도 계속 늘어날 거라는 말을 많이 듣지만 그렇게만 생각하면 너무 슬프니까. 분명히 좋게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 믿으며 산다”면서 “ 꾸준히 활동하다 보면 언젠가는 작은 인정을 받을 것이라 믿으며 산다. 작은 상처가 있지만 ‘나는 안되니까’, ‘나는 안돼’라고는 생각 안한다. 물론 모두가 다 잘될 수 없고, 1등은 한명만 한다. 그런데 1등 아래에서 열심히 하는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그룹 티아라 시절 최고 걸그룹의 일원으로 인기의 정점에 서봤던 효민이다. “좋게 생각하면 그래도 나는 1위는 해봤잖나? 위안은 된다. ‘이젠 아니네?’할 수 있지만 아무렇지 않다. 해본 것만으로도 솔직히 대단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걸 경험한다는 게 어렵다는 걸 잘 아니까. 그때 그 경험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산다. 그래도 나는 인생에 있어서 1위를 해봤잖나.”

지난해 첫 번째 디지털 싱글 앨범 ‘망고(MANGO)’로 자신만의 개성을 짙게 색칠한 효민은 앞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솔로 가수 효민은 ‘흰색’이고 싶다. 그동안은 뭔가 채워나가려고 노력하고, 앞만 보며 달리는 느낌이었다. 채워야만 만족하는 삶을 살았다면 이제는 여유를 가지고 뚜렷한 색 없어도 만족할 줄 알고, 때로는 뭔가 새로 그려보고, 뭔가 입혔다가 지워볼 수도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

올해는 티아라 데뷔 10주년이다. 멤버들은 서로 작은 일에도 응원을 많이 한다. 효민의 꿈은 오는 7월 10주년 기념일 무렵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하는 것이다. “티아라 데뷔 방송이 10년전 7월 29일 MBC ‘라디오 스타’였다. 당시 MC들이 우리에게 ‘너희는 누구냐’라고 물었던 기억이 난다. 꼭 그무렵 멤버들과 출연해 보고 싶다. 또 소소하게 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이벤트 같은 걸 고민 중이다.”

한편, 효민은 세 번째 솔로 미니앨범을 2월 발매할 예정이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써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