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으로 투병 중인 한 소년이 5년의 기다림 끝에 메이저리거 류현진을 통해 오래된 소원을 이뤘다.
지난 27일 서울시 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뇌종양으로 투병 중인 만 12세 김진욱 군이 류현진과 만남을 가졌다. 진욱 군은 2013년 10월 시력이 좋지 않아 방문한 병원에서 뇌종양을 진단받았다. 이후 항암치료를 진행하였고 현재는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며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평소 야구를 좋아하던 진욱 군은 류현진을 가장 좋아한다. 류현진이 선발로 나오는 메이저리그 경기를 항상 챙겨보고 심지어 그가 광고 모델로 출연한 회사의 라면만 챙겨 먹을 정도라고 한다. 투병 생활 중 진욱 군의 소원은 류현진을 만나는 것이었다. 이런 바람은 류현진에게 직접 전달됐고 류현진이 직접 영상 편지를 촬영해 만남을 약속했다. 이들의 약속은 5년이 지나 이뤄졌다.
리베라 호텔에서 진행된 만남은 1시간 가량 진행되었다. 현욱 군이 평소 류현진과 만나면 하고 싶었던 '사인 받기', '사진 촬영하기', '함께 공 던지기' 등이 이뤄졌다. 특히 팬으로서 궁금했던 다양한 질문들을 물었고 류현진은 시선을 맞추며 진욱 군의 질문에 답하였다.
류현진은 "진욱 군이 힘든 투병 생활 속에서도 오랜 시간 나를 응원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개인적으로 너무 행복하고 진욱 군이 오늘의 만남을 통해 앞으로 건강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진욱 군은 "5년 전 제가 만나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류현진 선수가 직접 영상을 촬영해 '우리 꼭 만나자'라고 이야기 했었다"며 "기다리면 소원을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만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번 만남은 난치병 아동의 소원을 이루어 주는 메이크어위시 한국지부를 통해 류현진의 소속사인 에이스펙코퍼레이션의 협조와 푸르덴셜생명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메이크어위시는 백혈병, 뇌종양, 림프종 등 소아암을 비롯해 희귀 난치병으로 투병 중인 아동(만 3세~18세)의 소원을 이뤄주는 국제 비영리 단체로 한국지부는 2002년에 설립되어 현재까지 4183여 명에게 희망을 선물하였다. 2019년에는 'Every day is a Wish day'라는 슬로건으로 난치병으로 투병 중인 국내 환아 365명의 소원을 이뤄 줄 예정이다.

윤세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