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서 돌아와 아리조나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 복귀

'탱크'가 돌아온다.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인 최경주(49)가 부상에서 돌아와 PGA 투어에 복귀한다.
오는 31일부터 나흘 동안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파71)에서 열리는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총상금 710만 달러)이 바로 그 무대다.
지난해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 이후 8개월 만의 복귀 무대.
지난해 20파운드 넘게 감량한 최경주는 겨우내 동계훈련을 충실하게 소화했다. 몸 상태가 좋지만 문제는 공백으로 인한 실전 감각 회복이다. 복귀 첫 대회이니 만큼 우선 컷 통과에 주력하면서 지구력과 실전 감각 등을 두루 점검할 계획이다. 피닉스 오픈은 다른 대회와는 달리 시끌벅적한 대회로 유명하다. 하루에 10만명 이상 몰려드는 갤러리에게 음주와 고성을 허용한다. 특히 3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16번 홀(파3)의 갤러리 스탠드는 홀을 완전히 둘러싸고 있어 '콜리세움'으로 통한다.
이번 대회는 세계랭킹 톱3가 모두 출전하지 않는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브룩스 켑카, 더스틴 존슨이 나란히 31일 사우디아라비아 킹압둘라경제도시 로열 그린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리는 유러피언 투어 사우디인터내셔널(총상금 350만 달러)에 참가하기 때문이다.
그 틈을 타 최경주와 동갑내기 베테랑 필 미켈슨이 우승을 노린다. 애리조나 주립대를 나온 미켈슨에게 피닉스 오픈은 안방처럼 마음 편안 대회다. 이 대회에서만 3차례(1996, 2005, 2013년) 우승한 그는 우승을 통해 이 대회 최다 출전(30번), 최다승(4승)과 함께 PGA 투어 통산 44승을 노린다.
2016년과 17년 2년 연속 우승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올 시즌 벌써 2승씩을 기록 중인 잰더 쇼플리, 맷 쿠처와 저스틴 토머스, 리키 파울러도 우승 경쟁에 나선다. 지난해 우승자는 게리 우들랜드였다.
코리안 브라더스 가운데서는 최경주 외에 케빈 나(35), 제임스 한(37), 강성훈(32), 김민휘(27), 존 허(28), 대니 리(28), 마이클 김(25), 안병훈(28), 김시우(24), 임성재(21)도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