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는 철저한 비지니스 세계다. 선수 연봉이 중요한 이유다. 구단이 높은 몸값을 지불한 선수는 그만큼 많이 노출돼야 한다. 경기에 나서는 것뿐만 아니라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 인터뷰와 지역 커뮤니티를 위한 각종 광고출연 등 몸값에 맞는 행보를 보여야 한다.
남 일처럼 여겨졌던 빅리그 고액 연봉자 명단에 류현진(32·LA 다저스)이 가세했다. 지난해 프리에이전트(FA) 자격 취득을 1년 연기하는 대신 구단이 제시한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덕분이다. 지난 2014년 1억 3000만 달러에 잭팟을 터트린 추신수(37·텍사스)와 함께 연봉 톱 60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 빅리거 중에는 추신수의 연봉이 단연 최고다. 추신수의 올 시즌 연봉은 2100만 달러로 KBO리그 구단 1년 예산과 맞먹거나 웃도는 수준이다. 빅리그 전체로 확장하면 31위 수준이다. 스몰마켓 구단에서는 쉽게 감당하기 어려운 고액이라는 의미다. 추신수는 텍사스와 계약이 끝나는 내년까지 2100만 달러의 연봉을 보장 받은 상태다.
지난해 빅리그 전체 연봉순위 168위였던 류현진은 올해 1790만 달러를 받게 돼 53위로 수직상승했다. 다저스가 빅마켓 구단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류현진의 올해 몸값이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선발 로테이션을 고정적으로 소화해야 하는 수준이다.
매년 메이저리거들의 연봉 순위를 업데이트하는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스포트랙은 강정호(보장액 300만 달러)를 315위, 오승환(250만 달러)을 339위로 책정했다.
빅리그 연봉킹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로 사이닝 보너스를 합해 3833만 3334달러를 받는다. 스트라스버그 한 명 연봉이면 한국프로농구 한 팀이 10년간 큰 어려움 없이 운영할 수 있다. 팀 동료 맥스 슈어저도 3740만 5562달러로 초고액자로 분류 돼 있다. 아시아 선수 중에서는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가 2200만 달러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장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