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훈(32)이 대회 시작부터 폭우가 쏟아져 경기 진행에 차질을 빚은 PGA 투어 제네시스 오픈(총상금 740만 달러) 초반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했다.
강성훈은 14일 퍼시픽 팰리세이츠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7322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첫 라운드에서 14개 홀까지 5언더파를 몰아치며 조던 스피스와 함께 공동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새벽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예정대로 출발을 했지막 빗줄기가 굵어진 데다 밤새 내린 비가 빠지지 않아 벙커와 그린, 페어웨이 등 골프장 곳곳이 물이 차 바로 경기가 중단됐다. 그리고 오후가 되면서 비가 그치자 1시40분에 앞선 플레이를 모두 취소하고 다시 처음부터 경기를 시작했다.
강성훈은 14개 홀을 치르면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스코어 카드에 적었다.
1번 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한 뒤 2퍼트로 버디를 잡아 기분좋게 스타트한 강성훈은 3번 홀(파4)에서는 무려 33피트나 되는 긴 퍼트를 성공시키며 한 타를 더 줄였고, 6번 홀(파3)에서도 16피트의 까다로운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순조롭게 항진했다.
그러다 9번 홀(파4)에서 강성훈은 세 번째 어프로치 샷을 미스하는 바람에 보기를 범해 주춤했다. 하지만 강성훈은 11번 홀(파5)에서 핀까지 35야드를 남기고 칩인 이글을 기록하며 다시 분위기를 잡았고, 14번 홀(파3)에서는 티샷을 6피트 거리에 붙여 버디를 추가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때까지 강성훈은 그린적중률 78.57%의 '송곳 아이언 샷'을 과시했고, 홀 당 평균 퍼트 수는 1.46개를 기록했다.
강성훈은 2011년 PGA 투어에 입성했다가 2012년 부진으로 3년 동안 웹닷컴 투어에서 뛰다 2016년 PGA 투어로 복귀했다. 2017년 4월 셸 휴스턴 오픈 준우승으로 가능성을 입증했고, 10월 2018시즌에 포함되는 CIMB클래식과 지난해 7월 퀴큰론스 내셔널에서 두 차례 공동 3위를 차지해 생애 첫 우승에 근접하고 있다. 지난달 소니오픈에서도 공동 10위에 올라 분위기가 좋다.
스피스는 12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골라냈다. 지미 워커가 1타 차 공동 3위(4언더파)에서 추격하고 있다.
코리안 브라더스 가운데서는 한국에서 초청받은 이태희(35)가 7개 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리며 파란을 예고했다.
그러나 이경훈(28)은 1오버파로 공동 42위, 임성재(21)는 4오버파로 공동 67위로 밀려났다.
2014년과 2016년, 지난해 등 최근 5년간 세 차례나 이 대회 우승컵을 쓸어 담은 버바 왓슨은 13개 홀을 소화한 현재,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 공동 34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1일 끝난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우승, 통산 44승을 기록한 필 미켈슨은 12개 홀에서 1오버파를 쳐 공동 57위까지 밀려나 있다.
한편, 대회 첫날 오후에 조편성이 된 타이거 우즈 등 출전 선수의 절반은 아예 스타트도 하지 못해 이날 잔여홀이 남은 선수들이 15일 모든 경기를 마친 뒤 1라운드를 시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