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류현진(32)이 2019년 첫 시범경기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계획대로 다양한 공을 구사하면서 무실점 피칭을 했다.
류현진은 24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벡랜치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시범경기에 선발투수로 출전해 1이닝 동안 13개의 공을 던지며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류현진은 첫 타자 콜 칼훈에게 던진 직구가 중전안타로 연결됐으나 점점 제구력을 찾으며 내리 세 타자를 돌려세웠다. 무사 1루에서 2번 타자 피터 브루어스를 좌익수 뜬 공으로 잡으며 첫 아웃 카운트를 올렸다.
이후 3번 타자인 포수 케반 스미스를 우익수 뜬 공으로 요리해 두 번째 아웃 카운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4번 타자인 제럿 파커는 호흡을 맞춘 포수 러셀 마틴의 지시에 따라 하이 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예정대로 2회 초에 데니스 산타나와 교체됐다.
류현진은 이날 당초 목표로 세웠던 다양한 구종을 선보였다. 직구, 커브,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도루 구사하며 2019시즌 목표로 내세운 파이프피치로 진화를 이어갔다.
이날 투구 후 류현진은 불펜에서 17개 가량의 공을 던지며 목표로 설정한 투구수를 채웠다. 앞으로 류현진은 약 한 달 후 개막에 맞춰 꾸준히 시범경기에 등판해 투구수와 이닝수를 늘려갈 예정이다.
류현진은 이날 피칭을 마친 뒤 현지 중계진과의 인터뷰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게 던진 것 같다"라며 "몸 상태는 좋다. 첫 타자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전반적으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에 합류한 뒤 일정대로,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류현진은 왼쪽 어깨 수술을 받기 전인 2014년 이후 5년 만에 2월 시범경기에 등판했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라며 "투수는 경기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라며 웃었다.
류현진은 비시즌 집중적으로 매만진 구종, 슬라이더에 관한 질문엔 미소를 띠며 답변했다. 그는 "던지고 싶은 구종이었다"라며 "선발투수는 많은 구종을 던져야 타자를 상대하기 편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준비하는 과정이고 미숙하다. 계속 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다저스는 난타전 끝에 에인절스를 13-9로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