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80분을 뛴 가운데 그의 소속팀 토트넘이 런던 라이벌 첼시에 완패했다. 우승 희망을 사실상 꺼졌고, 이젠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딸 수 있는 3~4위 수성에 전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27일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 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연속골을 내줘 0-2로 패했다.
토트넘은 승점 60에서 두 경기 째 멈추며 3위를 유지했다. 첼시는 승점 53을 기록, 4위 아스널(승점 56), 5위 맨유(승점 55)를 바짝 추격하는 6위가 됐다.
손흥민은 이날 선발 출격했으나 한 번의 슛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기록이 없었다. 다만 과감한 측면 돌파 등을 통해 컨디션이 좋다는 점은 알렸다. 후반 35분 루카스 모우라와 교체 아웃됐다.
토트넘은 후반 5분 상대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에 골을 내줬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나 후반 12분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의 오른쪽 측면 돌파를 페드로가 받은 뒤 왼발 슛한 것이 토트넘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몸을 맞고 골망을 출렁였다. 토트넘은 후반 25분 에리크 라멜라를 빼고 장신 공격수 페르난도 요렌테를 넣었으나 허사였다. 오히려 후반 39분 키어런 트리피어의 어이 없는 자책골로 자멸했다.
토트넘은 첼시보다 하루 더 쉬었다. 특히 첼시는 리그컵 결승에서 연장전 및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벌인 뒤였다.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의 교체아웃 거부 사태까지 일어나 팀이 만신창이가 된 상태였다. 그러나 토트넘이 결과적으로 첼시와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의 기를 살려준 꼴이 됐다. 토트넘은 지난해 9월2~15일 왓퍼드전 및 리버풀전 연패 이후 5개월 반 만에 연패의 늪에 빠졌다.
토트넘의 위기를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오는 2일 아스널과 홈구장 웸블리에서 북런던 더비를 치르는데 최근 아스널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김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