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장자연을 모른다던 배우 이미숙의 진술이 거짓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18일 디스패치는 '"이미숙은, 모릅니다?"…장자연, 마지막 CCTV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장자연의 사망 일주일 전 쓰여진 장자연 문건과 관련해 전 소속사 대표 유장호와 배우 이미숙의 개입이 있었다는 정황을 보도했다.

디스패치가 공개한 이미숙의 참고인 조사 진술서에서 이미숙은 "故장자연을 몰랐고, 이번 사건을 통해 알게됐다. 유장호와 장자연이 이 문건을 함께 작성한 사실도 모르고 문건을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디스패치는 장자연이 사망 일주일 전 작성한 문건의 내용을 이미 이미숙이 알고 있었으며, 이는 전 소속사와의 분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유장호와 이미숙의 계획이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2009년 경 이미숙, 송선미 등 배우들은 김종승 대표와 전속계약 해지를 놓고 분쟁 중이었다. 같은 소속사 신인배우였던 장자연 역시 계약해지를 원했지만 위약금 문제로 고민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자연은 2009년 2월 28일 이미숙과 송선미가 이적한 새 소속사 호야 엔터테이먼트의 매니저 유장호를 만나서 자신이 김종승 대표의 소속사에서 겪은 다양한 피해 사례를 A4지에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자연은 계약해지 꿈에 부풀어 있었지만, 이 글은 유장호 대표에 의해 유서로 둔갑돼 세상에 공개됐다.

디스패치는 장자연이 마지막 받은 유장호의 문자 내용도 입수해 공개했다. 유장호는 정세호 감독과의 자리를 마련했다며 오후 스케줄을 비우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장자연은 이 문자를 받고 2시간 뒤 목숨을 끊었다. 정세호 감독은 이미숙이 김종승 대표와의 분쟁을 겪자 이미숙으로부터 '김종승을 혼내달라'는 부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결론적으로 디스패치는 장자연의 문건에 대해 이미숙도 알고 이용했으며, 사후에도 이용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故장자연 사건에 대해 여전히 의혹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고인의 죽음을 둘러싸고 무거운 침묵만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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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박진업 김도훈기자 upandup@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