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성관계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로 구속돼 수감 중인 가수 정준영(30)의 근황이 공개됐다.

26일 채널A에 따르면 정준영은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만화책 등을 읽으며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정준영은 불법 촬영물을 촬영 및 유포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로 구속됐다. 그는 그룹 빅뱅 출신의 승리(29·본명 이승현)등을 비롯해 여러 사람들이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 방 등에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정준영은 지난 2015년 말 부터 자신의 지인들에게 여성들과 성관계를 했다는 사실을 수 차례 언급하며, 몰래 촬영한 불법 영상을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른 피해자는 10명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구속 전 경찰에 제출한 휴대전화 3대 중 1대를 공장 초기화해 모든 데이터를 삭제한 것이 밝혀지며 논란이 더욱 가중됐다.

정준영의 해당 근황이 공개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사건의 본질이 이게 아니지 않느냐", "유치장에서 만화책을 읽는 게 뭐가 잘못된 것이냐"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구속 직전 취재진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며 "죄송하다. 용서 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했던 그였기에, 해당 사실이 더욱 부정적으로 비춰지는 추세다.

사건 당시 공개됐던 그의 카카오톡 내용의 일부도 논란에 힘을 실었다. 가수 최종훈의 음주 사건이 화두에 올랐던 시기에 정준영은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종훈이 좋은 경험 했다. 수갑도 차보고 경찰 앞에서 도망도 가보고 스릴 있었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정준영이 범법 행위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거나 반성의 여지를 보인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이는 대목이다. '버닝썬 사건'과 연관된 연예인 중 최초로 구속 수감된 정준영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주목된다.

한편, 경찰은 정준영을 오는 29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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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승섭기자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