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정준영, 최종훈에 이어 로이킴와 에디킴까지 입건됐다.

지난 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에디킴을 입건해 수사중이다. 이날 MBC ‘뉴스데스크’에서도 에디킴의 연루 사실을 보도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에 대해 소속사 미스틱스토리 측은 “에디킴은 지난달 31일 경찰에 출석해 약 두 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다”고 밝힌 뒤 “에디킴이 단톡방에 속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몰카 등 불법 영상물을 촬영하거나 유포한 적이 없음이 확인됐다. 다만 온라인 상에 떠도는 선정적인 사진 한 장을 올린 사실이 확인돼 조사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소속사 측은 “에디킴은 사안의 심각성을 엄중히 깨닫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사과했다.

그럼에도 에디킴이 그동안 승리와 정준영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포함된 멤버라는 사실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날 에디킴의 연루 사실을 대중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에디킴도 로이킴, 정준영과 마찬가지로 엠넷 ‘슈퍼스타K’ 출신이어서 평소 예능 프로그램에도 함께 출연하며 친밀한 관계를 과시한 바 있지만, 그동안 감성뮤지션의 이미지를 강조해왔기 때문에 이번 사건으로 입건될 가능성이 있는 인물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것.

이로써 버닝썬 논란 이후 구설수에 오른 스타만 십수 명이고, 이중에 혐의를 받으며 입건된 연예인이 5명에 이르게 됐다.

버닝썬 클럽에서 발생한 직원의 폭행 사건이 논란을 촉발해 클럽의 사내이사로 있던 승리에게 불똥이 튀었고, 이후 승리가 성접대를 한 의혹이 제기되며 이를 뒷받침하는 카카오톡 대화가 ‘정준영 단체카톡방’에서 이뤄졌다는 사실로 인해 논란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졌다. 이 단체대화방에서 정준영은 여성 10명을 불법으로 촬영하고, 그 영상을 유포해 첫 연예인 피의자로 입건됐고, 승리는 성접대 혐의로 인해 피의자 신분으로 바뀐데 이어 횡령혐의로 추가 입건됐다. 최종훈은 음주운전을 무마하기 위해 경찰에 돈을 건네려 해 뇌물공여의사표시죄로 입건됐고, 결국 죄를 시인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로이킴에 이어 에디킴까지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돼 이번 논란이 과연 어디까지 번질지 주목하게 한다. 경찰에 따르면 승리와 정준영, 최종훈 등이 불법 촬영한 동영상이나 사진을 공유하는 데 사용된 카카오톡 대화방은 총 23곳으로, 여기에 참여한 인원은 16명이며 이 가운데 입건자는 8명에 달한다.

‘정준영 단톡방’ 멤버는 승리와 정준영을 비롯해 로이킴, 슈퍼주니어 강인, 씨엔블루 이종현, 하이라이트 전 멤버 용준형, 2AM 정진운,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 에디킴 그리고 모델 이철우였다. 4일 오전 경찰 측은 “정진운, 강인, 이종현, 이철우 등은 모두 참고인 신분”이라 밝힌 가운데 이종현과 용준형에 대해서는 참고인 조사를 이미 마쳤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조사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클럽 폭행 사건이 지난 2월이 되면서 승리에게로 논란이 번졌고, 3월에는 정준영 황금폰으로 인해 마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듯 많은 연예인들이 줄줄이 참고인 조사부터 피의자 조사에 이르기까지 경찰조사에 응하고 있다. 4월에 이르러 로이킴에 에디킴까지 입건되니 이제는 과연 어디까지 경찰조사가 이어지게 될지 예의주시하게 된다. 로이킴과 에디킴은 음란물 유포 혐의라는 사실에 성접대, 마약, 경찰유착 등으로 각종 의혹이 제기된 승리 클럽 논란과는 연관이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만,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승리, 정준영 등과 한 무리로 지냈다는 이유로 이제 ‘승리 논란’의 일원이 되고 만 형국이다. 또한, 이같은 수사방식으로 또 어떤 연예인이 경찰에 출석하게 될지 관심을 모으게 한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 대해 죄를 묻고 일벌백계 해야함은 당연하다. 그러나 최근 경찰의 수사가 문제의 본질을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시선끌기식 연예인 혐의 잡기에 집중하는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을 자아낸다. 뿐만 아니라 ‘승리 논란’으로 연예인들은 ‘그렇고 그런 사람’이라고 편견을 갖게 하기에는 착실하게 삶을 일구고 있는 연예인이 적지 않아 안타까운 현실이다.

지난 4일 SBS ‘8뉴스’ 보도를 통해서는 영화배우 신모씨와 한모씨 등이 포함됐다는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이 ‘제2의 정준영 단톡방’이라며 또 다른 불법 촬영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역시 경찰에 신고가 된 사안이라고 하니 앞으로 경찰의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된다.

문란한 것을 넘어서 죄질이 나쁜 연예인들이 계속해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승리가 쏘아올린 논란의 불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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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