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선수는 김시우·케빈 나·마이클 김 출전
최고의 '명인열전' 마스터스 내일 개막

지구촌 최고의 골퍼들이 총 출동하는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11일 개막한다. 올해로 83회째를 맞는 마스터스는 매년 같은 장소인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펼쳐진다. 보비 존스(1902∼1972)가 1930년에 전인미답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은퇴를 선언한 뒤 만든 대회다. 자신의 이름으로 선수들을 초대하는 대회여서 창설 땐 '오거스타 내셔널 인비테이션 토너먼트'였다. 현재의 대회명은 1939년부터 쓰여지고 있다.
올해 대회 최대 관전 포인트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냐, 타이거 우즈(미국)의 15번째 메이저 우승이냐다. 한인 골프 팬들에게는 유일한 한국 국적의 선수인 김시우(24)가 한국인 역대 최고 성적을 경신할 지 여부도 관심의 대상이다.
우즈는 2008년 토리 파인스에서 열렸던 US오픈에서 14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후 11년간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다. 발목, 무릎, 허리로 이어진 부상으로 아예 출전조차 하지 못한 대회가 더 많았다. 그러나 부상에서 돌아온 뒤 작년 디 오픈 공동 6위, PGA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하며 메이저 15승에 점점 더 다가서고 있는 상황이다.
우즈는 오거스타 골프클럽에서는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1997년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마스터스에서 이뤘고 이후 세 차례 우승을 더 보태 무려 4번이 그린재킷을 입었다. 더구나 마스터스에 19차례나 출전, 4차례 우승을 포함해 13차례나 '톱10'에 입상했을 정도로 오거스타와는 궁합이 잘 맞는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소 다르다. 지난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목 통증을 이유로 기권해 여전히 몸 상태에 의구심을 낳고 있다. 게다가 올해 아직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다소 마음에 걸린다. 도박업체는 우즈의 우승 확률을 12-1로 책정하고 있다. 매킬로이, 저스틴 로즈(영국)에 이어 세 번째다.
매킬로이는 2011년 US오픈, 2012년과 2014년 PGA 챔피언십, 2014년 디 오픈에서 우승했다. 마스터스 우승만 추가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진 사라센, 벤 호건, 게리 플레이어, 잭 니클라우스, 그리고 우즈까지 단 5명만이 달성한 대기록이다. 매킬로이가 마스터스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건 이번이 다섯 번째다. 앞선 네 차례 도전에서 아쉽게 실패했지만 올해는 다르다. 지난달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자신감을 찾았기 때문이다. 2014년부터 작년까지 마스터스에서 한 번도 10위 밖으로 밀린 적이 없다는 것도 매킬로이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점치게 하는 대목이다.
이를 반영하듯 도박업체는 매킬로이의 배당률을 8-1로 책정해 올해 대회에서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로 예상했다.
이번 대회 한국인 출전 선수는 김시우가 유일하다. 김시우 외에 케빈 나(36)와 마이클 김(25) 등 2명의 한인이 나서지만 이들의 국적은 미국이다. 한국 팬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김시우의 성적으로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