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손흥민(27)이 멀티골을 폭발시키며 팀을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려놓았다.
토트넘은 17일 영국 맨체스터의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손흥민이 전반 7분과 10분 연속골을 터트렸지만 끝내 3-4로 졌다. 하지만 토트넘은 8강 1차전 홈에서 손흥민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한 바 있어 1, 2차전 합계 4-4가 된 뒤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4강 티켓을 거머쥐게 됐다.
토트넘은 아약스(네덜란드)와 4강전에서 만나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자신의 챔피언스리그 11, 12호골을 연달아 터뜨린 손흥민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UEFA가 선정하는 '맨 오브 더 매치'에 뽑혔다.
또 시즌 19·20호골을 한꺼번에 성공한 손흥민은 2016-2017 시즌에 작성한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개인 통산 최다골(21골)에 1골 차로 바짝 다가섰다. 손흥민이 유럽 무대에서 20골 고지를 넣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하지만 손흥민은 후반 3분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경고누적으로 아약스와 4강 1차전에는 결장하지만 2010~11시즌 맨유에서 활약했던 '레전드' 박지성 이후 8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에 서는 한국인 선수가 됐다.
전반 킥오프 11분 동안 양 팀을 합쳐 무려 4골이 쏟아질 정도로 치열한 난타전 승부였다. 토트넘은 전반 4분 만에 맨시티의 라힘 스털링에게 이른 선제골을 내주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러나 토트넘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손흥민은 전반 7분 델레 알리의 패스가 맨시티 수비수의 발을 맞고 흐른 볼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동점골을 꽂았다.
물이 오른 손흥민은 전반 10분 루카스 모라와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또다시 오른발 슛으로 역전골을 뽑아냈다. 단 3분 만에 손흥민의 발끝이 불을 뿜었다.
하지만 토트넘의 기쁨도 잠시. 맨시티는 전반 11분 베르나르두 시우바가 동점골을 뽑아내며 2-2로 다시 균형을 맞추더니 전반 21분 스털링의 멀티골이 나오면서 3-2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전에 나선 손흥민은 후반 3분 케빈 더 브라위너의 돌파를 저지하다가 옐로카드를 받았다. 조별리그에서 옐로 카드 2장이 누적됐던 손흥민은 3장이 되면서 다음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더욱이 토트넘은 후반 14분 맨시티의 세르히오 아궤로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2-4로 끌려갔다.
탈락 위기에 몰린 토트넘은 후반 28분 기어이 만회골을 뽑았다. 후반 교체 투입된 페르난도 요렌테가 키어런 트리피어의 코너킥을 골대 정면에서 몸으로 밀어 넣었다. 핸드볼 반칙이 의심되는 순간이었지만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판독을 통해 볼이 요렌테의 골반에 맞았다며 득점으로 인정했다.
이 득점으로 합계 4-4를 만들면서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게 됐다.
한편, 다른 8강 전에서는 리버풀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4-1로 꺾어, 1, 2차전 합계 6-1로 승리하며 4강에 올랐다.
이에 따라 챔피언스 4강은 토트넘-아약스, 리버풀-FC 바르셀로나의 대결로 압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