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혜성처럼 등장했던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마블 열풍'을 몰고왔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11년 대장정이 막을 내린다.

지난 24일 '어벤져스'의 마지막 시리즈 '어벤져스: 엔드게임'(이하 '어벤져스4')이 베일을 벗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토니 스타크 역), 크리스 에반스(스티브 로저스 역), 스칼렛 요한슨(나타샤 로마노프 역), 마크 러팔로(브루스 배너 역), 크리스 헴스워스(토르 역), 제레미 레너(클린트 바튼 역) 등 원년 멤버를 비롯해 폴 러드(스캇 랭 역), 브리 라슨(캐럴 댄버스 역) 등 새로운 히어로들까지, 총 등장 캐릭터만 해도 30여 명이 넘는다. 개봉 이틀째인 오늘(26일)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그 저력과 열풍을 입증하고 있다.

개봉 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영화팬들 사이에서 2019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으나, 기다렸던 만큼 그에 대한 아쉬움도 커지고 있다. '어벤져스4'를 끝으로 1세대 히어로들의 지난 11년간의 대서사가 막을 내리기 때문.

앞서 공개됐던 MCU 22편의 영화 말미에는 최소 1개부터 최대 5개의 쿠키 영상이 삽입되며 추후 공개될 MCU 영화에 대한 실마리를 공개해 영화 팬들에게 기다림의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어벤져스:엔드게임'에는 쿠키 영상이 생략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대서사의 막이 내렸음을 실감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관객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MCU는 쿠키영상 대신 '어벤져스' 멤버들을 한 명씩 조명하는 의미 있는 엔딩크레딧을 제작했다. 특히 MCU의 시작을 함께했던 오리지널 멤버인 제레미 레너, 스칼렛 요한슨, 마크 러팔로, 크리스 에반스, 그리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엔딩 크레딧에는 캐릭터 사진과 더불어 자필 서명을 함께 삽입하며 팬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과 감동을 함께 전하기도 했다.

극 중 내용뿐 아니라 실제 배우들의 감사 인사와 소감 역시 '어벤져스'의 마지막을 실감하게 해 뭉클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지난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어벤져스:엔드게임' 아시아 팬 미팅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2008년 처음 아이언맨을 만들었을 때 여러분의 사랑을 통해 이런 시리즈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11년 동안 아름답게 자라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해 국내 팬들을 눈물짓게 했다.

아직 공식 입장이 전해진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팬들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비롯해 일부 원년 멤버들의 MCU 하차를 예상하며 '어벤져스' 시리즈의 세대교체를 추측하고 있다. '어벤져스4'의 히든 히어로이자 마블의 새 역사를 이어갈 캡틴 마블을 시작으로 새로운 캐릭터들이 이끌어 갈 '어벤져스' 이후의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 11년 대서사의 막을 내린 MCU가 완전히 새로운 인물들과 스토리를 통해 MCU의 신드롬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어벤져스:엔드 게임'은 인피니티 워 이후 지구의 마지막 희망을 위해 살아남은 어벤져스 조합과 빌런 타노스의 최강 전투를 그린 영화로 지난 25일 개봉, 절찬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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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 제공,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