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에 길이 남을 ‘거짓말 논란’을 일으킨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의 앞에 논란의 정점이 될 난관이 남았다. 거짓말의 마침표를 찍어야 할 시점에 그의 앞에 나타난 이는 한때 그의 연인이자 약혼자였던 황하나씨다. 박유천과 황하나의 ‘진실게임’이 예고된 가운데, 이들의 인연은 악연으로 굳어지고 있다.

박유천은 기자회견, 변호사를 통한 주장 등 다양한 경로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다 결국 지난 29일 마약 투약 사실을 대부분 시인했다. 하지만 마약 구매 횟수, 마약 투약의 원인에 대한 진술이 황하나와 엇갈린다. 박유천은 한때 연인이었던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에게 ‘떠넘기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에 따르면 박유천은 지난해 여름 자신이 살던 서울 집에서 한 차례, 올해 3월 중순에도 한 차례 투약했다고 자백했다. 당시 현장엔 황하나도 함께 있었다고 했지만 황하나도 함께 마약을 투약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박유천은 “황하나의 요구로 마약을 시작했다”고 투약의 원인을 황하나로 돌렸다.

하지만 앞서 황하나의 진술은 박유천과 다르다. 황하나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2015년 처음 필로폰을 투약하고 끊었지만 지난해 박유천의 권유로 다시 마약을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올해 초에는 함께 투약한 적도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유천과 황하나가 올해 2~3월 3차례 걸쳐 필로폰 1.5g을 구입하고 5차례에 걸쳐 함께 투약했다고 파악 중이다.

양측의 상반된 주장에 경찰은 대질 조사를 검토했지만 두 사람이 마주 앉는다고 해도 진술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 보고 대질 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은 이번 주말쯤 사건을 검찰로 넘길 계획이다.

황하나는 지난 2월엔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황하나는 “제가 남자 한 명을 잘못 만나서 별일을 겪는다. 그동안 그 사람에게 당한 여자들 대부분은 다 힘없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여성들이라서 꼼짝없이 당했다”고 폭로했다. 누굴 지칭했는지 명확하진 않지만 당시 박유천에 대한 글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열애를 인정하는 동시에 약혼 사실을 알렸던 이 커플은 지난해 5월 파혼을 했다. 황하나는 저격글에 이어 경찰 수사에서 박유천을 마약 공범으로 지목하며 악연을 굳혔다.

앞으로 경찰 및 검찰 조사에서 황하나와 벌일 진실게임, 황하나의 폭로는 박유천에겐 비수로 느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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