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서 아약스에 맥 못추고 0-1 패

토트넘이 경고 누적으로 빠진 손흥민의 공백을 절실히 느낀 가운데 치른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원정팀인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에 패했다.
토트넘은 30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아약스와의 1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15분 도니 반 더 비크에 내준 선제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패했다. 두 팀은 오는 8일 장소를 아약스 홈구장인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로 옮겨 2차전을 치른다. 토트넘 입장에선 손흥민이 돌아오는 원정 경기에서 대반전을 이뤄 뒤집기 승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토트넘은 이날 전반적으로 고전했다. 손흥민이 경고 누적,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빠져 공격력 손실이 큰 가운데 임한 토트넘은 장신 스트라이커 페르난도 요렌테를 중심으로 루카스 모우라와 델레 알리가 좌우 측면에 포진하는 3-4-3 포메이션으로 임했다. 걸출한 킬러 둘이 사라지면서 교체 명단에 전문 공격수가 하나도 없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16강전에서 레알 마드리드, 8강전에서 유벤투스 등 두 거함을 격침시켜 유럽 축구를 강타한 아약스는 다비드 네레스와 두산 타디치, 지예흐로 스리톱을 이룬 4-3-3 포메이션으로 홈팀과 맞섰다.
전반 볼 점유율이 한 때 25%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토트넘은 조직력과 체력을 갖춘 아약스에 힘을 쓰지 못했다. 전반 이른 시간 실점하면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왼쪽 측면에서 패스로 틈을 노리던 아약스는 하킴 지예흐가 재빠른 침투패스를 전방에 찔러 넣었고, 이를 반 더 비크가 토트넘의 오프사이드 라인을 피해 절묘하게 파고든 뒤 오른발로 밀어넣어 홈팀 골망을 출렁였다. 비디오판독(VAR)이 이뤄졌으나 골은 그대로 인정됐다. 불운도 겹쳤다. 전반 32분엔 수비수 얀 페르통언과 토비 알더베이럴트가 공격 가담, 공중볼을 따내기 위해 달려들다가 부딪혀 페르통언이 코를 다치는 불운까지 겹쳤다. 페르통언이 응급 조치를 취한 뒤 그라운드에 들어갔으나 7분 만에 두 손을 들고 말았다. 페르통언이 나가고 무사 시소코가 들어왔다.
토트넘 입장에선 볼 점유율이 뒤진 만큼 빠른 역습이 필요했지만 손흥민처럼 빠르고 정확한 공격수가 없었다. 토트넘의 역습은 아약스의 마타이스 더 리흐트, 달레이 블린트 센터백 콤비를 중심으로 한 탄탄한 저지선을 뚫지 못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마땅한 교체 카드도 없어 공격에 변화를 주지도 못했다. 후반 30분이 지나자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의 관중이 하나둘씩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토트넘은 이날 홈에서 패해 불리한 입장이 됐지만 2차전 원정에서 다득점으로 2골 이상 넣으면 비기더라도 결승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런던(영국)|이동현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