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유럽 무대는 잉글랜드가 정복했다.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는 잉글랜드로 향한다. UEFA에서 주관하는 클럽대항전 결승을 프리미어리그 네 개 클럽이 채우는 이례적인 결과가 나왔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는 토트넘과 리버풀이 맞대결하고, 유로파리그에서는 첼시와 아스널이 싸운다.
10일 열린 유로파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아스널은 발렌시아, 첼시는 프랑크푸르트를 넘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아스널은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4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피에르-에메리크 오바메양의 해트트릭과 알렉상드로 라카제트의 1골 1도움 활약을 앞세워 발렌시아에 4-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4강 1차전에서 3-1로 이겼던 아스널은 1, 2차전 합계 7-3 승리로 결승 진출 티켓을 따냈다.
첼시는 4강 1차전에서 프랑크푸르트와 1-1로 비긴 데 이어 2차전에서도 연장전 끝에 1-1로 맞서 승부차기에 들어간 뒤 4-3의 승리를 거뒀다.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결승이 모두 프리미어리그 클럽 간 대결로 치러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2007~08시즌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첼시 맞대결 이후 11년 만의 일이다. 유로파리그에서는 UEFA컵 시절이었던 1971~72시즌 토트넘과 울버햄턴의 경기 이후 47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클럽 결승 맞대결이 성사됐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를 동시에 석권하는 것은 35년 만의 역사다. 1983~84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리버풀이 우승을 차지했고, UEFA컵에서 토트넘이 정상에 섰다. UEFA컵의 권위가 당시보다 올라간 만큼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유럽 무대 정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몇 년 사이 유럽 무대 주인공은 스페인 라리가였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최근 5시즌 연속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우승컵을 가져갔다. 유로파리그에서도 최근 7시즌 중 5시즌을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 세비야가 정복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클럽의 약진으로 유럽 패권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가 잉글랜드 쪽으로 기울게 됐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다음달 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다. 유로파리그 결승은 이달 28일 아제르바이젠의 바쿠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