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제동의 거액 강연료가 논란이 되고 있다.

대덕구청에 따르면 대덕구는 오는 15일 오후 한남대학교 성지관에서 '대덕구와 김제동이 함께하는 청소년아카데미' 행사를 진행한다. '2019 대덕 혁신 교육지구 프로그램' 사업의 일환으로 김제동이 강사로 출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가 받게 될 고액의 강연료가 문제가 됐다. 대덕구의회 김수연 부의장 등 대덕구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3일 입장문을 통해 "15일 예정된 행사와 관련, 방송인 김제동 씨에게 강사료로 지급되는 금액이 1550만 원"이라고 전했다.

이어 "대덕구는 재정자립도 16%대의 열악한 재정상태다. 자체 수입으로는 대덕구청 공무원의 월급도 겨우 주는 상황이다"라며 "2시간도 채 안되는 (강연)시간에 1550만 원을 주며 강사를 모셔오는 것은 구민의 정서와 동떨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또 "고액 출연료뿐만 아니라 강사 섭외는 구청장이 학생과 구민에게 특정 정치 이념을 주입하려는 음모라고 규정한다. 구청장의 비상식적인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구민 눈높이에 맞는 이성적인 구정을 펼쳐 주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국당 대전시당도 해당 논란 비판에 가세했다. 이들은 4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김제동의 강연료는) 결식 우려 아동 급식을 3875번이나 먹일 수 있고 청년 12명을 고용할 수 있는 돈"이라며 "국비가 하늘에서 떨어진 공짜 돈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해당 논란이 거세지자 대덕구 관계자는 언론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8월 정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혁신교육지구사업 예산(약 1억 5000만 원)의 일부를 쓰는 것"이라며 "강연은 구 자체 예산이 아닌 공모 사업으로 확보한 예산으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김제동이 강사로 참여하는 대덕구 청소년아카데미 강연 '사람이 사람에게'는 오는 15일 오후 2시 한남대학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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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대덕구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