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류현진(32)이 메이저리그 간판 스타인 LA 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으로 처리하는 등 호투룰 펼치며 승리 요건을 만든 뒤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결국 불펜의 방화로 시즌 첫 10승, 통산 50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류현진은 10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시즌 메이저리그 에인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5삼진, 사사구 1개(몸에 맞는 공), 1실점을 기록하며 최근의 호투를 이어갔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35에서 1.36으로 살짝 올랐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는 유지했다.
류현진은 3-1로 앞선 7회 승리 요건을 채운 뒤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이미 99개의 공은 던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바통을 이어받은 불펜 딜런 플로러가 7회 말 2사 1루에서 류현진에게 꼼짝 못하던 트라웃에게 중월 동점 투런 홈런을 얻어맞아 류현진의 승리는 날아갔다.
1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류현진은 3-0으로 앞선 2회 말 1사 후 콜 칼훈에게 홈런을 맞았다. 칼훈은 볼 카운트 2볼에서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중앙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홈런을 쳤다. 류현진이 홈런을 얻어맞은 것은 지난 4월 26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이후 8경기, 45일 만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7번째 홈런을 내줬다.
1회 류현진은 첫 타자 토미 라 스텔라를 공 한 개로 3루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트라웃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이어 앨버트 푸홀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날카로운 1루 견제로 잡아냈다. 류현진이 견제사를 잡은 건, 2013년 5월 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6년 만이자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두 번째다.
2회에는 칼훈에게 솔로포를 맞아 실점한 뒤 후속타자 세사르 푸엘로에게도 우익수 쪽 2루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류현진은 루크로이를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하더니, 토바에게도 승부구로 체인지업을 던져 투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3회에 이날 첫 삼자범퇴에 성공한 류현진은 4회에도 2사 후 칼훈에게 유격수 옆 내야안타를 맞긴 했지만 푸엘로를 2루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의 진가는 5회에 발휘됐다. 루크로이와 토바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에 몰렸다. 그러나 루이스 렌히포를 삼구 삼진 처리한 뒤 라 스텔라는 2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한숨을 돌렸다. 2사 1, 3루에서 트라웃과 만난 류현진은 풀 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6구째 시속 87.9마일짜리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류현진은 6회에도 케번 스미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푸엘로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2사 1, 2루에 몰렸으나 커터로 루크로이를 루킹 삼진 처리하며 마지막 위기를 넘겼다.
다저스는 트라웃에게 동점 홈런을 맞은 뒤 8회 말에도 안타 하나 맞지 않고 2점을 헌납하며 스스로 무덤을 팠다.
3-5로 패한 다저스는 시즌성적 45승22패로 내셔널 서부지구 선두를 달렸고, 에인절스는 32승35패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