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로 나선 배우 윤지오(32·본명 윤애영)가 김대오 기자를 고소했다고 밝힌 가운데 김대오 기자가 맞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윤지오는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 제1차로 김대오 기자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앞으로 진실을 왜곡하며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저작권침해, 영상조작, 인신공격과 명예훼손을 하며 마녀사냥을 가해한 모든 사람을 몇 년이 걸리더라도 한 사람도 빠짐없이 순차적으로 추가 고소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대오 기자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지오가 나를 고소했다더라. 기쁘다. 윤지오는 한국에 입국해야 할 이유가 한 가지 더 늘었다. 김수민 작가 명예훼손 피소건, 사기혐의 형사 피소건, 후원금 모금과 관련된 민사 피소건, 나에 대해 명예훼손 소송 건, 자 한국에 돌아와서 조사받읍시다. 명예훼손이 반의사불벌죄여서 제삼자가 고소한다 해도 피해를 당한 당사자가 직접 조사는 받아야 한다. 그것도 모르면서 나를 고소한 것은 아니겠지? 언제든 뭐든 소송하시라. 내 특기는 변호사 없이 소송대응 하기니까"라고 응대했다.

김대오 기자는 지난 2009년 사망한 장자연과 관련해서 문건의 존재를 확인하고 최초로 보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25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장자연 문건에서 40~50명가량의 사람들 이름이 적힌 걸 봤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제 목숨을 걸고 (이름이) 일목요연하게 (나열된)리스트는 원본 속에서 없었다는 것을 이 자리에서 말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김수민 작가의 법률대리인인 박훈 변호사는 윤지오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박훈 변호사는 "아는 것이 없음에도 뭔가를 아는 것처럼 말해 사람들을 기망했다. 신변의 위협이 전혀 없었음에도 일반 교통사고를 테러를 둔갑시키고 후원금을 모집해 재산상 이득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윤지오는 지난 4월 돌연 캐나다로 출국, 현재 캐나다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지오가 출국하자 그의 후원자들은 지난 10일 법률사무소 로앤어스를 통해 서울중앙지법에 후원금을 반환해달라는 내용의 집단소송을 접수했다. 439명이 원고로 참여했으며 이들의 총 후원액은 1023만 원이다. 여기에 위자료와 정신적 손해배상을 더해 총 3000만 원을 청구했다.

앞서 윤지오는 증언자 보호를 위한 비영리단체 '지상의 빛'을 만든다며 후원금을 모아왔으며, 후원금은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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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윤지오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