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2연패를 노리는 여자축구의 강호 미국이 태국을 상대로 무려 13골을 몰아치며 타이틀 방어를 향한 가벼운 첫발을 뗐다.
미국은 11일 프랑스 랭스의 스타드 오귀스트-들론에서 열린 2019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태국을 13-0으로 완파했다. 이는 여자 월드컵 역사상 최다 격차 승리다. 종전 기록은 2007년 중국 대회 조별리그 경기에서 독일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거둔 11-0이다.
이날은 전반 12분 앨릭스 모건(올랜도 프라이드)의 결승 골을 시작으로 후반 추가시간 칼리 로이드의 골까지 무려 13골이 미국에서만 터져 나왔다. 전반은 3-0으로 끝났고, 후반에만 10골의 폭죽이 터졌다.
미국 골잡이 모건은 이 경기에서만 5골을 폭발해 여자 월드컵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 타이 기록을 세웠다.
모건을 비롯해 로즈 라벨, 서맨서 무이스(이상 2골), 린지 호런, 맬러리 푸, 칼리 로이드, 메건 래피노(이상 1골) 등 7명의 선수가 골 맛을 보며 여자 월드컵 사상 가장 많은 선수가 득점한 경기로도 기록됐다.
2015년 캐나다 월드컵 결승전 해트트릭을 포함해 16강전부터 매 경기 득점포를 가동해 우승에 앞장섰던 로이드는 이날도 한 골을 보태며 월드컵 본선 5경기 연속 골을 넣었다. 1982년생인 로이드는 다음 달 만 37세가 된다.
이번 대회 전까지 7번의 여자 월드컵 중 역대 최다인 3회(1991·1999·2015년) 우승을 차지한 미국은 대회 2연패를 향한 도전을 순조롭게 시작했다.
한편, A조 1차전에서 홈팀 프랑스에 완패한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은 12일 새벽(서부시간) 나이지리아와 2차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