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최강팀 미국이 다시 한 번 월드컵 결승에 올랐다.
미국은 2일 프랑스 데신샤르피외의 파르크 올랭피크 리오네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2-1로 승리했다. 미국은 여자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3회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달성했다.
미국은 전반 10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수월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켈리 오하라가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안에 대기하던 크리스틴 프레스가 정확하고 강력한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잉글랜드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19분 왼쪽 측면에서 베타니 미드가 올린 크로스를 엘렌 화이트가 오른발로 방향만 절묘하게 바꿔 동점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균형은 오래 가지 않았다. 전반 31분 린제이 호건이 미드필드 지역에서 내준 공중볼을 박스 안으로 달려들던 알렉산드라 모건이 골키퍼 키를 넘기는 헤더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했다. 모건은 이번 대회 자신의 6호골을 성공시키며 득점 선두에 올랐다. 1989년 7월 2일생으로 생일을 맞은 모건은 득점과 결승 진출로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미국은 후반 39분 페널티킥을 허용했으나 스테프 휴튼이 실축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2분 후에는 잉글랜드의 마일 브라이트가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누렸고, 결국 한 골을 잘 지켜 최종승자가 됐다.
미국은 2011년과 2015년에 이어 3회 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여자 축구에서는 최초의 기록이다. 노르웨이가 1991년과 1995년, 독일이 2003년과 2007년 2회 연속 월드컵 결승에 오른 적은 있지만 아직 3회 연속은 없었다.
이는 남자축구에서도 흔치 않은 기록이다. 1982~1990년의 서독, 1994~2002년의 브라질 정도만 달성했다. 미국은 여기에 월드컵 통산 5번째 결승 진출을 기록하며 자타공인 여자축구 최강국임을 증명했다.
결승에 진출한 미국은 7일 같은 장소에서 2회 연속, 통산 네 번째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상대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3일 열리는 네덜란드와 스웨덴 경기의 승자와 맞대결한다.

정다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