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샌디에고에 5-1로 승리

전반기 마친 류현진, 9일 올스타 게임 선발 투수로 나서

LA 다저스의 류현진(32)이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한달여간 괴롭히던 아홉수에서 벗어나며 시즌 10승, 메이저리그 통산 50승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독립기념일인 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9시즌 메이저리그 샌디에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3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83에서 1.73으로 끌어내렸다.

팀이 5-1로 승리하면서 류현진은 지난 6월 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 이후 한달여 만에 승리투수의 기쁨을 맛봤다. 시즌 9승, 통산 49승을 기록한 뒤 5경기 만이다.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한 지난 두 차례 연속 등판에서 약간 흔들렸던 류현진은 이날 첫 이닝부터 패스트볼 구속이 93마일을 찍는 등 필승의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94마일이었고, 모두 89개의 공을 던졌다.

그러나 이날 류현진은 시즌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볼넷을 3개나 허용했다. 류현진의 한 경기 볼넷 3개는 지난해 4월 2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이후 처음이다.

매니 마차도를 유격수 직선타로 요리하는 등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 범퇴로 1회를 마친 류현진은 2회 선두 프란밀 레예스에게 좌익수 앞으로 가는 첫 안타를 맞았다. 1사 후 윌 마이어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류현진은 수비 시프트 탓에 내야 땅볼을 유도하고도 두 번이나 병살 기회를 놓쳤지만, 오스틴 헤지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2회도 무실점으로 넘겼다.

류현진은 3회 2사 후 에릭 호스머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마차도에게 내야 안타를 내줘 두 번째 위기를 맞았다. 2루수 맥시 먼시가 대시해 마차도의 힘없는 타구를 잡은 뒤 1루에 악송구해 2사 1, 3루로 상황이 돌변했다. 고비에서 류현진은 '전가의 보도' 체인지업을 던져 레예스를 1루수 땅볼로 잡고 불을 껐다.

류현진은 4회 2사 후 이언 킨슬러에게 볼넷을 줘 시즌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볼넷 2개 이상을 허용했다.

야수진의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해 2∼3회에 공 42개를 던진 류현진은 커브 등으로 볼 배합에 변화를 준 4회부터 투구 수를 급격히 줄여 5회엔 공 10개로 땅볼 3개를 잡아내며 쉽게 끝냈다.

류현진은 6회 선두 타자 마차도에게 이날의 세 번째 볼넷을 내줬지만, 레예스를 2루수 병살타로 엮은 뒤 헌터 렌프로를 유격수 직선타로 잡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6회 말 타석에서 카일 갈릭과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다저스는 2회 맥스 먼시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은 뒤 5회 맷 비티의 안타와 크리스 테일러의 볼넷, 러셀 마틴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의 찬스에서 작 피더슨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 타점으로 추가점을 뽑은 뒤 알렉스 버듀고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3-0으로 달아났다.

이어 6회 말에는 코디 벨린저가 자신의 시즌 30호 홈런(솔로)을 쏘아올려 4-0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이어 크리스 테일러가 희생 플라이로 5-0까지 달아나며 류현진의 승리를 도왔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전반기 일정을 모두 마치고 오는 9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래시브 필드에서 열리는 올스타 게임에서 내셔널 올스타의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