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스페인·2위)과 로저 페더러(스위스·3위)가 2008년 이후 11년 만에 윔블던 테니스 4강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나달과 페더러는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벌어진 남자 단식 4강에 나란히 올라 11일 결승 문턱에서 맞붙는다.?
두 선수가 윔블던에서 대결한 최근 사례는 2008년 결승으로 당시 나달이 3-2(6-4 6-4 6-7<5-7> 6-7<8-10> 9-7)로 승리한 바 있다. 당시 맞대결로 나달은 윔블던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고, 페더러는 6년 연속 우승이 좌절되는 아픔을 맛봤다.
페더러와 상대 전적에서 24승 15패로 앞서 있는 나달은 10일 8강전에서 샘 퀘리(미국·65위)를 3-0(7-5 6-2 6-2)으로 완파했다.
또 페더러는 니시코리 게이(일본·7위)에게 3-1(4-6 6-1 6-4 6-4)의 역전승을 거뒀다. 페더러는 이 경기 승리로 윔블던 사상 처음으로 100승을 달성했다. 메이저 대회를 통털어도 한 대회서 100승을 거둔 것은 페더러가 처음이다.
통산 40번째 맞대결을 벌이게 된 둘은 지난달 프랑스오픈 4강에 이어 또 메이저 대회 4강에서 마주 섰다. 지난달 프랑스오픈 4강에서는 나달이 3-0(6-3 6-4 6-2)으로 완승했다.
현재까지 페더러가 메이저 대회에서 20차례 우승했고 나달이 18회로 그 뒤를 바짝 추격 중이라 둘의 이번 준결승 결과는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의 향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남자 단식 4강은 나달-페더러,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1위)-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스페인·22위)의 대결로 압축됐다.
조코비치는 다비드 고팽(벨기에·23위)을 3-0(6-4 6-0 6-2)으로 완파했고, 아굿은 귀도 펠라(아르헨티나·26위)를 3-1(7-5 6-4 3-6 6-3)로 물리쳤다.
조코비치와 바우티스타 아굿의 대결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조코비치의 우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올해 열린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바우티스타 아굿이 이기며 상대 전적을 3승 7패로 만회했다는 점이 변수다.
한편, 혼합복식에 출전했던 앤디 머리(영국)-서리나 윌리엄스 조는 3회전에서 톱 시드의 브루노 소아리스(브라질)-니콜 멜리차 조에 1-2(3-6 6-4 2-6)로 져 8강 진출이 좌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