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의원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나경원이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에 등장했다. 지난 5일 방송분은 닐슨코리아 기준 수도권 시청률 11.4%, 분당 최고 시청률은 15.4%로 자체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나경원은 방송을 통해 남편은 물론 딸까지 최초 공개하며 정치인이 아닌 아내와 엄마로서의 다른 면모를 보여줬다. 오는 12일에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나경원과 박영선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당시 각각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었던 둘은 나란히 tvN ‘인생술집’에 출연하기도 했다. 다만 많은 이들이 ‘아내의 맛’ 출연이 올 4월로 예정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와 연관지어 바라보고 있다. 두 명 모두 여·야의 유력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이 둘의 예능 출연이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정치인들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이전에도 존재했다. 과거에는 정치와 사회 이슈를 이야기하는 시사예능이 주를 이뤘다면 몇년전부터 관찰예능에서도 거물급 정치인의 출연도 잦아지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성남시장 당시 SBS ‘동상이몽2 너는 내 운명’에 아내와 출연했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역시 ‘아내의 맛’을 통해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정치인 예능 출연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인 비판보다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정치인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예능이라는 형식을 통해 보다 진솔하고 편안하게 대중과 소통하고 접근할 수 있다. 출연자 입장에서는 다시금 전국적이고 전세대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면서 비호감도는 낮추면서 지지자 결집과 동시에 새로운 지지층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제작진 입장에서도 유력 정치인은 기존 방송에서 볼 수 없는 매력적인 소재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선거 등을 앞두고 홍보를 위해 예능으로 이미지 세탁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인 입장도 존재한다. 특히 예능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상황 설정이나 연출이 가능한 영역이기에 정치인을 원하는데로 미화시킬수도 있고 부정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 출연에 대해서도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게다가 단순히 기계적으로 여·야 출신이 번갈아 출연시키는 것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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