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샤론 스톤(63)이 최근 회고록을 통해 어린 시절 할아버지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최근 미국 일간지 '뉴욕 타임즈', 연예 매체 '피플', 패션 매거진 '하퍼스 바자' 등 현지 매체들은 31일(현지시간) 출간되는 샤론 스톤의 회고록 '두 번 사는 것의 아름다움'(The Beauty of Livin g Twice)'의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샤론 스톤은 회고록에서 어린 시절 친할아버지가 8살이던 자신의 앞에서 5살 여동생 켈리를 성추행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우리 자매는 회고록에서 할아버지가 가한 성적 학대 사실을 폭로하는 결정을 함 께 했다"면서 "할아버지는 나를 끊임없이 죽이겠다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머니가 이 내용을 책에 넣는 것을 반대했지만 책을 다 쓴 뒤 3일에 걸쳐 읽어드렸다. 이후 긴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어머니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자신을 지켜준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나 샤론 스톤은 어린 시절 할아버지에게 겪은 나쁜 경험이 자신을 스타덤에 올려준 영화 '원초적 본능' 연기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때 느꼈던 분노가 '원초적 본능' 의 연쇄 살인범 연기를 소화할 수 있는 동기가 됐다"면서 "당시 할아버지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분노를 느꼈다. 할아버지가 사망했을 때 기쁨과 안도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또한 회고록에서 '원초적 본능' 촬영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샤론 스톤이 짧은 원피스를 입고 다리를 꼬는 영화속 명장면을 촬영할 때 속옷을 벗고 촬영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제작진이) '우리는 아무 것도 볼 수 없다. 흰색이 빛을 반사하고 있어 팬티를 벗으면 된다'고 했다. 하지만 그렇게 촬영해서 나는 처음으로 내 음부 사진을 봤다"고 폭로했다.

샤론 스톤은 영화를 연출한 폴 버호벤 감독의 뺨을 때리고 변호사에게 "이 영화를 이대로 개봉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해당 장면이 극중 캐릭터와 맞는 설정이고 자신이 연기한 것이어서 고심 끝에 영화 속 장면을 허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1980년 영화 '스타더스트 메모리스'로 데뷔한 샤론 스톤은 1992년 개봉한 '원초적 본능'을 통해 전 세계적인 섹시스타로 큰 인기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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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샤론 스톤. 영화 '원초적 본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