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전서 선발 유격수로 출장
내야안타 1개… 8회 볼넷으로 결승 득점
장타률 0.273… 빠른 볼 맞히기에 '급급'
투수 릴리스 포인트 확인 뒤 스윙 불가
과거 강정호도 경험… 빠른시간에 적응

7일(한국 시간)은 샌디에고 파드리스 팬들에게 기쁜 소식들로 기분 좋은 날이었다. 펫코파크를 찾은 1만350명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이 없었다.
AJ 프렐러 야구단 사장은 '팀의 얼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어깨 수술은 필요치 않고, 10일자 부상자명단에 올린다'고 밝혔다. 17일 펫코파크에서 벌어지는 지구 라이벌 LA 다저스전부터 실전 복귀가 가능하다. 이어 샌디에고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8회 빅토르 카라티니의 결승 홈런으로 3-1 역전승을 거둬 전날 1점 차 패배를 설욕했다. 선발 다르빗슈 유도 개막전보다 훨씬 뛰어난 6이닝 3안타 1볼넷 7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결승 홈런은 시카고 컵스에서 함께 온 다르빗슈의 버디 카라티니가 해냈다.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으로 선발 유격수로 출장한 김하성은 8회 승부처에서 귀중한 볼넷을 얻어 카라티니의 2점 홈런이 터지는 발판을 마련했다. SF 선발 애런 산체스와의 대결에서 첫 타석에서 2루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3루 땅볼로 물러나 2타수 1안타 1득점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입단 인터뷰 때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뛰게 돼 영광스럽고 팀 승리에 기여를 하면 좋겠다"고 밝힌 내용을 실천한 셈이다.
일단 타티스 주니어가 10일자 부상자명단에 올라 제이시 팅글러 감독이 말한 첫 번째 옵션으로 김하성은 당분간 유격수 출장을 보장받았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타격에서 아직도 적응 단계다.
김하성은 스프링 트레이닝을 포함해 정규시즌 12타석을 경험하는 동안 단 1개의 장타가 없다. 타율(0.273)과 장타율이 똑같다. KBO리그에서 과시한 호쾌한 스윙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투구의 콘택트에 급급하다. 배트스피드가 투수들의 빠른 볼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도 경험한 터다. 그러나 강정호는 빠른 시간에 적응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2018년 LA 에인절스에 입단했을 때 초반 일본 프로야구에서 해왔던 레그킥으로 타이밍을 잡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레그킥을 포기했다. 현재 스윙폼은 오른발만 살짝 돌리면서 타격한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속구를 공략하기 위해 레그킥을 포기한 것이다.
야구전문가들은 MLB 타자들은 스윙을 하고, 한국 타자들은 콘택트를 한다고 지적한다. KBO리그 보통 타자들이 스윙하다가 멈추는 동작이 잘되는 이유가 처음부터 콘택트 자세로 타격에 임해서다. MLB 타자들은 멈추지를 못한다. 엉뚱한 볼에 삼진을 당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155km 이상의 빠른 볼에 대처하려면 투수의 릴리스포인트를 확인하고 스윙할 수 없다. 그 때는 이미 늦는다. 김하성의 현재 타격은 스윙이 아닌 콘택트다. 홈런과 장타가 나올 때 투수의 빠른 볼에 적응했다고 봐도 될 듯하다. 

LA | 문상열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