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전서 이틀 연속 '호수비'
팬.중계진 "하성킴" 외치며 극찬
4일엔 명장면 톱5 중 2위에 올라

역시 탄탄한(solid) 유격수답다. 김하성(26.샌디에고 파드리스)이 이틀 연속 호수비를 보여줬다.
김하성은 4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 8번 타자 유격수로 나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전날 피츠버그전 8번타자 2루수로 나선 김하성은 2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이틀 연속 호수비를 보여줬다. 현지 매체의 찬사도 이어졌다.
김하성은 2회초 피츠버그 공격 때 두 차례의 호수비를 보여줬다. 무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선두타자 스탈링스가 친 타구가 3루수 마차도를 살짝 넘기며 떠올랐고, 마차도는 점프를 하면 타구를 잡으려 했지만, 아슬아슬하게 잡지 못했다. 하지만 어느새 빠른 스피드로 마차도 뒤까지 내달려온 김하성은 안정감 있게 공을 잡아내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김하성은 마차도와 함께 하이파이브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홈팬들도 일제히 김하성을 외쳤다.
1사 1루 후 또 한 번의 호수비가 나왔다. 타석에 오른 뉴먼이 3루수로 향하는 땅볼을 때려냈고, 마차도의 글러브를 맞고 빠져나간 공은 김하성이 파울 라인 넘어서까지 슬라이딩을 해 잡아냈다. 곧바로 마차도에게 송구해 3루로 달려오던 톰은 터치 아웃됐다. 1사 2, 3루가 될 뻔한 상황을 김하성이 2사 2루로 만들었고, 마지막 켈러가 땅볼로 아웃되며 실점없이 2회가 마무리됐다. 이날 김하성은 마차도의 한끗 부족한 수비를 대신해 선발 투수 라멧을 든든하게 했다.
김하성은 전날(3일)에도 호수비로 팀을 든든하게 했다. 그는 2루수로 나서 2회초 2사 1, 3루 상황에서 상대 타자 페레스의 타구를 다이빙해 잡아냈고, 곧바로 일어나 1루에 공을 던져 팀을 실점 위기에서 지켜냈다. 이날 현지 중계진도 "환상적인 수비"라고 찬사를 보냈고, 당일 수비 명장면 'TOP5' 중 김하성의 수비 장면은 TOP2에 올랐다.
타율 0.211에 그치며 공격 부분에서는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김하성이지만, KBO 시절 국가대표 유격수 면모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하고 있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진출 전부터 미국 현지 스카우팅 리포트에 '탄탄한 유격수'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도 현지 중계진은 연신 '하성-킴'을 외쳤다.

남서영기자 namsy@sportsseoul.com